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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제법 분류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 가운데 일반적인 방법으로 유위(有爲),
무위(無爲)와, 유루(有漏), 무루(無漏)의 구별이 있으며,
삼과설(三科說) 등이 있다. 그러면 삼과설 가운데 오온설(五蘊說)을
중심으로 제법 분류 방법을 살펴보자. 그리고 이에 앞서
인간의 자유를 박탈하고 끝없이 고통스럽게 하는 원인을
찾는 방법으로써 중도(中道)와 연기설의 내용을 <아함경(阿含經)>에서
살펴보기로 하자. 이런 이유는 올바른 견해를 바탕으로
바른 실천이 나오며, 이를 통해 시설되는 교설 역시 보편적
가치를 지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전도(顚倒)되어 있는 것은 유무(有無) 이변(二邊)에 의지하기
때문이다…(중략)…여래는 이변을 떠나 중도를 설하나니,
소위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①
고타마 붓다는 위에서
보듯 연기설에 입각한 중도(中道)의 입장에서 여러 교설을
폈으며, 실천 방법 역시 이를 기본으로 삼았다. 따라서
불교의 교설은 극단(極端)에 치우치지 않으므로 대립과
차별에서 벗어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사상적 근원은
연기설에 입각한 것으로 <아함경>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연기법(緣起法)이란
여래(如來)가 고안한 것이 아니며, 남이 창안(創案)한 것도
아니다. 그러나 연기의 도리는 여래가 출세하나 안 하나,
법계(法界)에 상주(常住)하는 이치(理致)이다. 이에 여래는
연기의 법을 스스로 깨달음으로 정각(正覺)을 이뤘다."
②
위 인용문에서 보듯이 깨달음은
연기로 표현되며, 또한 인위적인 이론이 아니라, 현상계를
관통하는 철리(哲理)로 상주한다고 한다. 즉 이것은 존재의
성립과 유래에 대한 견해를 밝히는 것으로 일체의 존재(유위법(有爲法))는
모두 연기(緣起)의 도리 속에 있는 것이다. 또한 일체의
법(有爲法)이 갖가지 조건(인연(因緣))과 화합하여 성립되는
이치를 말하는 것으로 연(緣)이란 말미암아의 뜻이며, 기(起)란
일어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연기를 존재에 대한법칙③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제법의 성립과 유래를 밝히는 연기론은 이후
표현 방법을 달리하며 여러 종류의 법문(法門)으로 형성되었다.
그 가운데 삼과설(三科說)과 심식설(心識說)을 중심으로
불교의 제법 분류법을 살펴보자.
① <雜阿含經>, 《大正藏》, 卷 2,
pp.67.下~67.上 "世人顚倒依於二邊 若有若 無…(中略)….如來離於
二邊 說於中道 所謂此有故彼有
此生故彼生"
② <雜阿含經>,
《大正藏》, 卷 2, p.84.中 "云何緣起法 謂此有故彼有
(中略) 若佛出世 若未出世 此法
常住
法住法界 彼如來自所覺知 成等正覺"
③ "인간과 우주 사이에는
인과법칙(因果法則)이, 사물(事物)의 생멸 변화에는 인연화합(因緣和合)의
법칙(法則)이 있다. 그리고 존재(存在)와 존재 사이에는
상의상관성(相依相關性)의 법칙이 있다."
오온설(三科說)
오온(五蘊)은
오음(五陰), 오중(五衆), 오취온(五取蘊)이라고도 하며,
현상 세계 전체를 의미하는 물질과 정신을 다섯 가지로
분류한 것이다. 그 가운데 물질적 요소를 색온(色蘊)으로
하고 나머지는 모두 정신적 요소 나눠 우주를 다섯 가지로
구분한 것이다.
색온(色蘊)
물질
일반을 총칭하는 말로 변애(變碍)라고 정의를 내린다. 여기서
변(變)이란 물질의 시간적인 존재성을 의미하는 것이며,
애(碍)란 물질의 공간적 존재성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리고
색온은 물질의 일반적인 총칭인 사대(四大)와 그에서 파생된
것들로 이뤄져 있다.④
그 가운데는 감각 기관(根)과 이에 상응하는 대상(境)이
포함되어 있다.⑤ 즉 내부적 외부적
모든 물질 영역은 색온에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인식은
이와 같은 감각기관과 대상을 의지해 작용을 일으킴으로
이들은 서로 연관 관계를 가진다.
수온(受蘊)
감정, 감각과
같은 고락의 감수(感受)작용으로 육수(六受 눈(眼觸), 귀(耳觸),
코(鼻觸), 혀(舌觸), 신체(身觸), 의식(意觸))를 통해 감각하게
된다.
상온(想蘊)
마음에 어떤 심상(心像)을
떠올리는 표상(表象) 작용으로, 외계의 사물을 인식할 때
그 인식할 대상을 직접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그
대상을 우리의 마음(一心)에 받아들여(取入) 그 마음(一心)에
나타난 대상을 인식하게 된다. 이 때 감각 기관은 눈(眼想身)
내지 의식(意想身) 등의 육상신(六想身)을 통한다.
행온(行蘊)
수(受),
상(想), 식(識) 이외의 모든 마음 작용을 총칭하는 것으로,
의지 또는 잠재적 형성력이다.
식온(識蘊)
인식 판단의
작용, 식별 작용 또는 인식 주관으로서의 주체적인 마음이다.
이 가운데 눈(眼識) 내지 의식(意識)을 육식(六識)이라고
한다. 그리고 육식은 각각 그 대상에 대하여 요별(了別)
작용을 일으킨다.
이상 우주를 이와 같이 다섯
범주(五蘊)로 나누는 것은, 일체의 존재를 크게 색온(色蘊)과
수(受), 상(想), 행(行), 식온(識蘊)으로 나누어, 그 가운데
실재하는 자아나 불변하는 존재가 없다는 오온가화합설(五蘊假和合說),
즉 무아(無我)를 밝히기 위해서이다. 즉 이런 식의 분류는
각각의 존재를 실체로 인정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단지
제법에 대한 분류일 뿐이며, 궁극에는 모든 존재가 서로
원인과 조건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밝히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인간의 구체적인 삶의 모습을 떠나서, 형이상학적인
실재 가운데서 문제의 본질을 덮어 버린다거나, 그 속에서
해결 가능하다는 환상을 심어 주기도 하는것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추구하는 것이 오온설의 기본 입장이다. 따라서
불교에서 논해지는 존재론이나 인식론은 각각의 존재를
분석하여, 그것이 모두 상호 의존하여 존재한다는 연기성(緣起性)을
밝히는 것에 목적을 둔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특히 삼과설(三科說)의
목적은 다 같이 일체 제법의 진실상, 즉 제법무아(諸法無我)의
진리를 밝히는데 있는 것이다
三科(爲明於諸法無我)
五 其
色 受
想 行
識
蘊 心
蘊 蘊
蘊 蘊
蘊
之
┌─┴──┐ └----┬---┘
│
本
五根 五境 無表色 ┌---------┼------┘
無
│ │ └─----─┼---─---─┼-------┐
實
│ └─----------┼----─┐ │
│
體
└--------┐ │ │
└---┬--┘
┌---┴----┐│┌──┴──┐
│
十 其
眼
耳 鼻 舌 身 意 色 聲 香 味 觸 法 十 其
二
色
處
處 處 處 處 處 處 處 處 處 處 處 八 色
處 法
└----┬---┘
│└--┬──┘ │ 界 心
之
┌---┘
│ │
│
之
變
│
│
│ ┌----┘
無
異
│
┌----┴---┼---┼--------┐
實
無
┌──┴─┐ │ ┌-------┴┐
│ ┌----┴-----┐ 體
實
眼 耳 鼻 舌 身 意 色 聲
香 味 觸 法 眼 耳 鼻 舌 身 意 也
體
界 界 界 界 界 界 界
界 界 界 界 界 識 識 識 識 識 識
界
界 界 界 界 界
④ <雜阿含經>, 《大正藏》, 卷 2,
p.15.下 "有五受陰 何等爲五 謂色受陰受想行識 受陰
云何色受陰
所有色 彼一切四大
及四大所造色 是名謂色受陰 復此彼色是無 常苦變易之法"
사대(四大)란 일반적으로 지(地),
수(水), 화(火), 풍(風)으로 나눈다. 이것은 모든 물질(色法)을
이루고 있는 기본적인 것으로
이해되나, 그 성질(體性)은 인연성(因緣性)이다.
⑤ 근(根 감각기관)은 境(객관
인식 대상))을 감지하는 주관이며, 인식(識)의 대상이다.
그리고 여섯
가지 인식의
대상(六境)이란, 객관 세계를 구성하는 요소이며 감각기관(根)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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