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에 관한 인도 재래의 견해

-梵水-




인도 전통에서 힌두교의 신성한 문헌인 베다의 권위를 인정하는가, 거부하는가에 따라 정통파와 비 정통파로 구분되어진다. 이 가운데 비 정통파인 자유사상가와 정통파인 힌두교의 사상은 보통 관념론적(觀念論的) 전변설(轉變說)과 유물론적(唯物論的) 적취설(積聚說)로 요약되는데 각각 수정(修定)과 고행(苦行)을 통해 진리에 이르고자 하였다. 그 간단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修定主義: 禪定을 통해 精神的 자유를 얻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러므로 肉體의 작용은 멈추고, 정신의 寂靜한 경지에 도달함으로 해탈에 이른다는 주장이다.  

苦行主義: 궁극적으로 精神의 자유를 얻고자 苦痛의 근본이라 여겼던 肉體를 끊임없이 制御함으로써, 天上 세계에 태어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이외에도 비결정론(非決定論), 결정론(決定論), 창조론(創造論 尊祐化作論), 허무론(虛無論), 성력론(性力論), 인실론(因實論), 비일론(非一論), 회의론(懷疑論)등이 있다.
 
1. 인도 전통의 종교와 사상가
 
B. C. 6~5세기 무렵 인도는 사회, 정치, 경제적으로 큰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농업 생산의 증대, 상공업의 발달, 화폐경제의 촉진, 인구의 집중화 등으로 곳곳에 도시가 형성되었으며, 이 같은 정세에 부응하여 전통적 사회 구성도 점차 변화하기에 이르렀다.
 정치적 패자(覇者)인 국왕은 도시의 건설과 확대, 경제적 발전을 기반으로 권력을 증대시켜 나갔으며, 경제적 실력자로 새롭게 등장한 자산가인 상공업자들 역시 도시를 배경으로 그들의 지위를 향상시켜 나갔다. 이들은 사회적 세력을 넓혀 나감으로써, 바라문들이 주장하던 사성제도(四姓制度)
의 구속을 따르지 않았다. 즉 전통적 계급제도(階級制度)에 따른 사회질서는 새로운 양상을 띠기 시작하였으며, 이로 인해 바라문의 사회적 권위는 점차 흔들리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전통 계급 제도를 기반으로 성립된 바라문들의 종교와 사상은 새로운 사상가들에 의해 그 종교적 권위마저도 빛을 잃게 되었다.
 바라문은 예로부터 내려오던 베다성전을 신봉하던 司祭者사제자로, 사상계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들은 주술적(呪術的) 제사를 주관하고, 종교적 지도자로 세습(世襲)에 의해 지위를 부여받았으며, 혈통(血統)을 중시하였다. 이 같은 바라문에 대하여 새로운 정신적 지도자로 등장한 것이 바로 사문(沙門)이다.
 사문이란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그들은 바라문과 달리 예로부터 내려오던 계급 제도를 무시하여 어떠한 계급에서도 사문이 될 수 있다고 하였다. 또 모든 베다 聖典의 권위를 부정하는 등 바라문교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였다. 그들은 바라문교에서 규정한 네 가지 생활단계
를 따르지 않았다. 자유로운 시기에 출가(出家)하여 한 곳에 머물지 않는 유행 생활에 들어가 여러 가지 수행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새로운 교설을 펼쳤다. 이상 바라문을 전통적(傳統的) 사상가라고 한다면 사문은 혁신적(革新的) 사상가이며, 바라문을 정통(正統) 사상가라고 한다면 사문은 이단적(異端的)인 사상가라고 할 수 있다.


   사성계급제도(四姓階及制度)
      사제자(司祭者, 바라문(婆羅門)
      왕족(王族,찰제리(刹帝利)
      서민(庶民)
      노예(奴隸)

  학습기(學習期, 범행기(梵行期)):청년 시절 스승 밑에서 학습하는 시기.
    가주기(家住期): 가정 생활을 영위하고 가장으로서, 의무를 다하는 시기.
    임서기(林棲期): 호주의 지위와 재산을 아들에게 물려주고, 삼림에 은거하는 시기.
    유행기(遊行期)(둔세기(遁世期)): 어떠한 것도 소유하지 않고, 탁발 편력의 생활로 돌아가는 시기.


2 전변설(轉變說)

 전변설의 입장을 취하는 힌두교의 우주론(宇宙論)에 따르면, 태초에 유일(唯一)한 유(有)가 있어서, 그것이 욕심을 일으켜 지수화풍(地水火風)의 사대(四大) 요소(要素)를 발생시키고, 그것이 화합하여 복합물을 만들고, 이 속에 그 유(有)가 명아(命我)의 상태로 들어가, 명색(名色)이 되고 일체가 형성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견지에서 자아(自我)와 범(梵)은 본질적으로 동일하며, 범아일여(梵我一如)의 지(智)에 의해 선정(禪定)을 닦음으로, 괴로운 생사의 윤회로부터 해탈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것은 원인(一)속에 결과(多)가 이미 존재한다는 뜻에서 인중유과론(因中有果論)이며, 일원론적(一元論的) 범신론(汎神論)이다. 이외에도 인도 사회 전반을 지배하던 전통 브라만교(흰두교)는 크게 두 가지의 특징이 있다. 먼저 브라흐만과 인간의 중간자 역할을 하는 제사장인 바라문 계급이 최고라는 바라문 지상주의(至上主義), 다음은 제식(祭式)을 올림으로써 인간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이 좌우된다는 제식(祭式) 만능주의(萬能主義)가 그것이다.  
 
 바라문 지상주의
 
 브라흐마나 문헌이 많이 작성된 시대에 이르면, 바라문 제관(祭官)들은 자신의 주술적(呪術的) 힘을 이용하고, 또 노력의 결과로 여타 제관을 능가하게 되었으며, 제식(祭式) 전반을 통솔하는 지위에 오르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엄격한 훈련에 의해 주술의 힘 브라흐만을 갖추게 되었다. 그러므로 그들은 지상에 존재하는 브라흐만 그 자체이며, 지상에 거주하는 신(神)들이라고 자칭하면서, 의식적으로 제식의 의궤(儀軌)를 보다 치밀하고 복잡하게 만들었다. 당시의 사회에서 제식은 사회생활 전반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으로 믿어졌으므로 그들의 사회적, 종교적 지위는 절대적인 것이었다.  
 
제식 만능주의
 
바라문들이 브라흐만이 구체적으로 나타나 있는 찬가(讚歌)를 부르고, 정확한 의궤를 수행하면, 그 제식의 효력은 절대적이어서 신들도 그 지배를 벗어날 수 없다.는 것으로 제식(祭式)은 보다 명확한 주술(呪術)과 관련되어 발전하였으며, 여기에서 오직 신(神)들에게 기도(祈禱)하며 은총(恩寵)을 희구하는 경건한 자세는 기대되지 않는다. 오히려 신(神)들도 브라흐만 등 최고 원리의 지배 아래에 있으며, 동시에 동치(同値)
의 원리에 의해 결국은 제식 집행자의 지배 아래에 놓이게 된다고 보았다.  
 
이상과 같은 특징을 지닌 힌두교는 <베다>
에 대한 바라문 사상가들의 사색과 연구에 힘입어 마침내 장대한 형이상학이 성립되었다. 이것은 범아일여(梵我一如)의 철학으로 불리며, 또 그것이 형성된 문헌이 바로 <우파니샤드>라고 하는 <베다>의 부록이기 때문에, 우파니샤드 철학이라고도 한다. 이것에 따르면, 범(梵)은 브라흐만으로 우주의 근본 원리이다. 즉 잡다한 개별 세계의 영원하고도 보편적인 통일적 주체를 범(梵)이라 할때, 각 개인의 내면 속에 그 자체라고 할 만한 것을 아(我)라고 한다. 이 때 아(我)는 가장 종교적 철학적인 의미에서 자기의 본질이다. 즉 자기 존재의 근저에 있으면서 이를 지탱하는 자기의 본질로, 사후에도 소멸되지 않는 영원 불변한 것으로, 윤회 전생의 관념과 결부되어 영혼(靈魂)적인 것이 되었다. 그러므로 전체적 실체인 범(梵)과 개별적 실체인 아(我)는 동일성의 존재이다. 따라서 자기 본질인 아트만은 우주 자체의 본질이지 않으면 안 된다. 즉 아트만은 만물에 내재하며, 우주의 모든 존재를 지탱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은 최고 원리인 브라흐만과 하나인 것이다. 이것이 범아일여(梵我一如)의 기본적 의미이다. 그리고 이것은 하나(一)가 전변(轉變)하여 많은 것(多)이 되고, 그 하나가 또 많은 것 속에 들어가 본질이 된다는 것으로 전별설의 형태를 취한다. 이와 같은 힌두교의 기원과 범위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은 다음과 같다. 대략 기원전 6~5세기의 바라문을 중심으로 한 종교 체계를 바라문교(婆羅門敎)라 하며, 이것이 변용 발전된 형태를 힌두교로 부른다. 그러나 이에 대해 바라문교와 힌두교를 구별하지 않고, 바라문교를 힌두교의 고전기 또는 원시 힌두교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시되고 있다. 그러므로 이를 통칭하여 힌두교로 부르고자 한다.

 현상적 존재 A를 최고 원리 B를 염상(念想)하는 것이다. 신들과 최고 원리는 모든 일을 가능케 하는
    힘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인간의 힘으로 이를 자유롭게 구현할 수 없다. 그러므로 자신이 자유롭게
    다룰 수 있는 비근한 사실 A를 신들의 최고 원리인 B로 동치, 염상함으로써 B에 대한 지배력을
    획득하고 원하는 것을 성취하고자 하는 것이다.
 
베다란 지식 또는 종교적 지식을 의미하는데, 베다 문헌은 제식(祭式)을 지낼 때 제관(祭官)의 역할에
    따라 구분한데 유래한다.
   <리그 베다>는 여러 신(諸神)을 제장(祭場)으로 불러들이는 권청(勸請),
   <사마 베다>는 제장에서의 가창(歌唱),
   <야주르 베다>는 제사의 진행과 관계가 있고,
  <아타르바 베다>는 재앙 제거, 調伏 등의 주술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B. C. 15∼10세기경에 이루어졌다.    출생, 결혼, 장례 등 인생에 있어서의 통과의례(通過儀禮), 조상 공양이나 신월제(新月祭), 만월제(
   滿月祭), 계절제(季節祭), 공수제(供獸祭), 또는신주(神酒)를 신에게 바치는 소마제(祭) 등, 인사백반
   (人事百般)에 걸친 제식에 관한 복잡한 규정과 그에 관한 신화적 의의가 부여되어 있다.
宇宙 萬物을 創造하는 根源的 힘으로서, 만물을 창출하고 이를 支配하며, 만물에 두루 존재하는 근본
     원리.

3.  적취설(積聚說)  

 인간은 그 행위(業)에 의해 윤회(輪廻)의 생존을 되풀이한다는 사상은 사상계 일반에 널리 유포되어 있었다. 그러므로 자유사상가들은 윤회의 생존을 인정함으로부터, 윤회하는 중심적 존재, 즉 윤회의 주체 그리고 그 생존의 세계, 이로부터 벗어난 해탈의 경지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모색하였다.
 힌두교에서는 앞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먼저 브라흐만이라는 근본원리를 세우고, 이 같은 근본 원리인 브라흐만이 자기 자신을 전개 시켰다는 전변설의 입장인 반면, 자유 사상가들은 우주의 궁극적 실재를 물질적(物質的) 요소(要素)로 파악하고, 그러한 요소들이 취합(聚合)하여 우주가 성립되었다는 적취설(積聚說)의 입장을 취하였다. 또 기존의 힌두교가 신(神)과 같은 형이상학적인 문제에 주력한 반면, 이들 사문들은 현실 속에서 인생의 의의를 찾으려는 형이하학적 문제에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자유 사상가들의 사상적 경향은 대부분 세계나 인간은 다수의 원리, 요소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러한 요소를 상주불변(常住不變)의 실재(實在)라고 생각하였다. 이것은 힌두교의 전변설과 달리 적취설로 단순히 물질적(物質的) 원리뿐만 아니라 정신적(精神的) 원리(原理)도 포함되어 있으나, 정신적 원리 역시 물질적인 것으로 간주되고 있어 전체적으로는 유물론적(唯物論的) 색채가 농후하다. 그리고 이들은 우주의 궁극적 존재를 물질적 요소(要素)로 보기 때문에, 그러한 요소들이 취합(聚合)하여, 자연과 인간이 성립되었다는 공통적 기반을 가진다. 또 이들은 수행에서도 고행(苦行)⑥을 주로 선택하였으며, 업(業)이나 인과응보의 이치를 부정하는 경향을 띠었다. 그러면 이들 가운데 대표적인 육인(六人)과 그들의 견해를 간략히 살펴보자.
 
1). 다양한 견해(六師外道)
    
 ① 아지타 케사캄바라(阿耆多翅舍欽婆羅)

 지수화풍(地水火風)의 네 가지 물질적 원소만이 참된 실재라 하여 영혼의 존재를 부정하였다. 즉 인간은 네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어리석은 자나 현명한 자 모두 죽음으로 단멸(斷滅)되고 신체의 파멸(破滅)과 동시에, 모두 네 가지 요소로 돌아간다. 그러므로 현생만이 인생의 전부이므로 내세란 없으며, 선악의 행위를 짓더라도 죽은 후 과보를 받지 않는다고 주장하였다. 이를 감각적(感覺的) 유물론(唯物論) 내지 쾌락주의(快樂主義)라고 하며, 순세파(順世派)라고도 한다.
   
② 산자야 벨라티풋타(刪자耶毘羅駙子)
 
회의론(懷疑論)자로 내세는 존재하는가에 대하여 있다고도, 없다고도 할 수 없으며, 또한 그렇지 않다고도 할 수없다고 한다. 즉 형이상학적인 문제에 대하여 애매한 대답으로 판단을 중지한 것이다. 이것은 인식의 객관적 타당성을 부정한 불가지론(不可知論)에 해당된다.

③ 마칼리 고살라(末伽梨拘痂梨子)

윤회의 주체로 명아(命我)을 인정하지만, 상주(常住)하는 물질적 존재로 파악하여, 지수화풍(地水火風) 허공(虛空)의 원소와 같은 원리로 여겼다. 그리고 득(得 원소의 결합), 실(失 분리), 고(苦), 락(樂), 생(生), 사(死)를 상정하고는 모두 실체로 보았다. 또 업에 의한 윤회를 부정하고, 유전하는 것은 모두 원인이 없으며(무인론(無因論)), 삶에 의지력도 없다고 한다. 다만 운명, 환경, 천성(天性)에 따라 지배된다는 결정론적(決定論的) 숙명론(宿命論)을 주장하였다. 후대에 이르러서는 이들을 사명외도(邪命外道)라고 하였는데, 생활법의 규정을 엄격히 지키는 자, 또는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수단으로 고행하는 자라는 의미이다.

④ 파쿠다 캇차야나(迦羅鳩馱迦卯延)

 유물론적(唯物論的) 경향이며, 실천적으로 도덕(道德) 부정론(不定論)의 성향이다. 그는 지수화풍(地水火風)과 고(苦), 락(樂), 명아(命我)의 7요소만이 실재라고 인정하고 불변한다고 하였다.
    
⑤ 푸라나 카삿파(富蘭那迦葉)

 선악의 행위와 그 과보를 부정하였다. 도덕적인 선악의 행위가 동류(同類)의 과보를 낳지 않는다는 무도덕론(無道德論)의 입장이다.

⑥ 니간타 나타푸타(尼乾咤若提子)

무살해(無殺害), 불망어(不妄語), 이여불취(離不與取, 不偸盜), 정결(貞潔, 不淫), 무소득(無所得)의 5대 서원(誓願)이 있다. 이들의 세계관에 따르면 법(운동의 조건), 비법(정지의 조건), 허공, 영혼, 소재(素材, 원자) 등 5종의 유취(有聚)를 설정하고 이를 실체시하였다. 또 모든 것을 점(空間)의 집합이라 보고, 이것에 의해서 세계의 형성 과정을 통일적으로 설명되어 진다고 하였다. 그리고 시간에 대해서는 현재를 일 시점, 미래를 일 실점의 증가, 과거는 일 시점의 감소라고 했다. 또 업을 물질적으로 표현하여 외부의 업이 몸 속으로 들어와 명아(命我)에 붙음으로써, 명아(命我)의 생천(生天) 해탈(解脫)이 방해된다고 생각하였다. 따라서 해탈의 방법으로 고행을 중시하였는데, 업을 소멸시켜 침입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이상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아지타 케사캄바라는 극단적(極端的) 유물론적(唯物論的) 쾌락주의(快樂主義, 順世派), 파쿠다 캇차야나는 기계론적(機械論的) 유물론(唯物論), 푸라나 카삿파는 극단적(極端的) 윤리적(倫理的) 회의론(懷疑論), 마칼리 고살라는 극단적(極端的) 필연론(必然論), 산자야 벨라티풋타는 불가지론(不可知論), 니간타 나타푸타는 윤리적(倫理的) 엄숙주의(嚴肅主義), 고행주의(苦行主義)의 특징을 가진다.
 
4. 전통적  인과설(因果說)

 불교에서는 고대 인도의 전통적 인과(因果)와 관련된 논점을 네 종류로 분류하여, 외도사집(外道四執) 또는 간략히 사집(四執)이라고 하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사인사과(邪因邪果): 만물 생기의 원인을 대자재천(大自在天)의 능력으로 돌리는 것.  
무인유과(無因有果): 현재의 현상적 세계를 과(果)로 인정하나, 그 과(果)에 대한 인(因)을 얻기 어려
                               움으로, 결국 인을 부정함.  
유인무과(有因無果): 현재의 현상적 세계를 인정하나, 그 인(因)에 대한 과(果)는 얻기 어려우므로
                               과(果)를 부정하는 것.
무인무과(無因無果): 그 양쪽을 다 부정하여 인과를 발무(拔無)하는 것이다.  
 
이 이외에 존재의 성립과 유래에 대한 여러 가지 견해들이 있다. 그 가운데 힌두교를 비롯한 일반 사상계에서 밝히는 전통적 인과설과, 존재의 기원을 설명하는 여러 가지 주장을 간단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인중유과(因中有果): 과(果)로 나타난 현상 세계는 반드시 인(因) 가운데 들어 있다는 것으로 인(因)과
                                과(果)는 성질이 같다는 것.
인중무과(因中無果): 독립한 많은 요소(要素, 곧 因)가 결합해서 현상적 세계(곧 과(果))가 되었다고 보는
                                것으로, 인(因)과 과(果)는 성질이 같지 않고, 인(因) 가운데 과(果)가 없다고 한다.  
 
 이상은 인과의 입장에서 만물의 성립과 유래를 밝히는 견해이며, 이외에도 다음과 같은 견해 등이 있다.
 
우연설(偶然說): 일체만법(一切萬法)은 아무런 원인도 없이 오직 우연(偶然)히 현상된 것.
자연설(自然說): 일체제법(一切諸法)은 모두 自然의 법칙에 의하여 나타난것.(顯現)
숙명론(宿命論): 그리고 현세의 현상은 모두 전세로부터 이미 약속(約束)된 것.  
일인론(一因論): 또한 의지적인 제일원인(第一原因)에 의하여 전개된 것.  
 
이상에서 알 수 있듯이 인도 전통 사상은 우주의 근원이나 인생의 근본을 유일한 梵에 있다고 보거나, 또는 다수의 물질적 요소에 있다고 보았다. 그러므로 그 당시 사람들 사이에는 모두 이와 같은 사상에 입각한 수정이나 고행을 수행법으로 삼았다. 그러나 이 둘은 형이상학적 우주론(轉變說, 積聚說)에 입각하여 물심(物心) 이원론(二元論)적 입장에서 고(苦)의 근원을 육체에다 두고 내세주의적(來世主義的)) 선정과 고행을 닦았으므로, 이들 수행은 모두가 목적과 방법이 혼동되어 있었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다. 먼저 선정 주의자들에 따르면 정신적 자유를 얻기 위해 끊임없이 선정에 들어야 함으로, 선정은 수단과 방법이 아니라 오히려 목적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고행에서도 모든 욕망으로부터 벗어나려면 욕심의 근본이라고 여긴 육체가 사라지지 않으면 안 된다. 즉 죽기 전에는 결코 불가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