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 zine 월간 좋은인연 불기 2550(2006)년 8월호 Vol.6,No.67. Date of Issue 1 Aug ISSN:1599-337X 

 

 

 

 

 

 

 

 

 고무신

범수

 사회인들은 하이힐과 반짝이는 구두로 한껏 멋을 부리지만 스님들의 신발형태는 한결 같다. 여전히 털신이라는 방한화와 고무신을 신으니 말이다. 신발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겠지만 '고무신을 거꾸로 신었다'것처럼 자주 회자되는 말도 드물 것이다. 즉 '변심'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 말에 따를 것 같으면 실재든 아니든 여성이라면 고무신을 한번 씩 신어 본 것이 된다. 이처럼 고무신은 우리 삶과 깊숙이 연관되어 있지만 실재로 신고 다니는 사람은 손 꼽을 정도로 드물다. 조달청에서도 더 이상 검정 고무신을 구입하지 않음으로써 시골 장에서조차 보기 어려운 실정이 되어 버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칼라 고무신과 같은 형태로 변화하며 나름대로 안간힘을 쓰지만 호시절은 지나 버린 듯 하다.
  피라미를 고무신에 담아 두 손으로 받들고는 조심조심 걸어본 적이 있다면 요즘같이 더울 때 고무신에 얽힌 추억 한 두 가지 정도는 떠오를 것 같다. 필자는 발에 땀이 많이 나는 관계로 고무신을 신으면 미끄러워 신발이 뒤집히거나 벗겨지기 십상이다. 그래서 여름이고 겨울이고 할 것 없이 털신을 주로 신는 편인데, 이런 모습을 본 어떤 분은 농담 삼아 "된장 뜨십니까"라며 우스개 소리를 하곤 한다. 보기에 털이 달려 있어 따뜻할 것 같지만, 헐렁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보온이 되지 않는다. 다만 고무신에 비해 물이 덜 들어오고 또 포장 길을 걸을 때 조금 편리하기 때문에 신을 뿐 고무신과 별반 차이는 없다.
 얼마 전 대화 속에 고무신을 '오래 신지 못한다'는 한 스님의 말이 발단이 되어 고무신에도 '짝퉁'과 '명품'이 있다는 이야기로 확대된 적이 있었다. 새 고무신을 사도 오래 신지 못한다고 말한 스님의 고무신은 위와 밑을 접착제로 붙여 만든 것인데, 신발 바닥이 노란 색인 것이 특징이다. 파는 사람의 말에 의할 것 같으면 밑바닥이 생고무라서 오래 신을 수 있다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 발을 덮어 보호하는 면과 밑창을 접착제로 붙여 만들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틈이 생기고 그 사이에 물이 고인다. 그래서 이런 고무신을 신고 걸을 때면 질펵 거리며 이상한 소리를 내고 또 양말마저 젖기 일쑤다. 그러므로 신발을 씻은 다음 반드시 물기를 빼내야 하는 불편마저 따른다. 이것을 짝퉁이라 한다면 명품은 통으로 된 것이다. 신발 전체가 하나로 되었기 때문에 밑창 특히 뒤쪽에 물이 고이지 않는다. 그래서 어떤 스님은 이런 고무신을 보면 여유 분으로 몇 켤레씩 사기까지 한다. 대충 이런 이야기를 하며 '경험'으로 '경륜'을 재며 한바탕 웃었다.
 스님들의 생활은 살림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 물품이라 해봤자 모두 걸망(등에 짊어지는 작은 가방으로 보통 헝겊으로 만듦)에 들어갈 만큼 단출하다. 이것을 '고무신 뒤집어 놓는다' 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비 올 때 신발이 젖지 않도록 고무신만 뒤집어 놓아도 될 만큼 생활이 번거롭지 않다는 뜻이다. 처음 '고무신을 뒤집어 놇으면 그만이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냥 웃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말의 무게를 알 것 같기도 하다. 단순히 그리고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고무신 뒤집기가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한편 고무신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아무리 더러워도 씻으면 금방 본래의 하얀 색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더러운 고무신을 씻는 것같이 욕심에 물들은 우리를 씻는다면 본래의 청정한 그 마음이 드러나지 않을까. 그럴러면 고무신 뒤집듯이 우리의 욕심도 뒤집어야 하지 않을까. 이 번 여름 고무신 한 켤레씩 사서 신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인도기행

진선

 부처님의 가르침은 우리가 울고 웃는 일상과 가운데 있다. 그것은 중생과 함께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불, 보살의 명호를 외워 가피 받기만을 원하기 보다는 그 원을 내가 실천할 때 이 자리가 바로 정토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도 불국토와 중생국토가 따로 있는 줄 알고 찾아만 다닌다면 그들에게 화장세계란 요원할 뿐......절 세번하고 ... 탁

 

 

 

 시나리오 - #4 경찰서 앞 거리 -저녁

강승재

경찰서를 나오는 지희와 남자.

지희: (경찰서 쪽을 보며)빌어먹을 포돌이들. 맨 날 나중에 연락주겠데. 시민은 맨 날 기다리란 소리야?

남자 말없이 걸어간다.

지희: (따라가 잡으며)아저씨! 계속 이렇게 멍하니 있을거에요?  어째 당사자보다 내가 더 난리야.
남자: 연락 준다잖아요. 지금 뭐 방법도 없고...기다려야죠 뭐.
지희: 참 느긋하시네...조상님 중에 거북이라도 있나 봐.


남자를 두고 앞서 걸어가는 지희.

남자: 저기요. 도와줘서 고마워요.  나중에 꼭 보답...
지희: (갑자기 뒤를 돌아보며)근데 아저씨. 어디 갈 데 있어요?
남자: 아..아니요.
지희: 그럼 우리집에 가요.
남자: 예?


계속 걸어가는 지희

남자: 저... 괜찮은데...

#5 지희의 집 - 밤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있는 남자.
여자 집 치곤 많이 어질러진 지희의 집.
비우지 못한 재떨이의 담배들.
방 구석엔 박스 몇 개가 쌓여 있다.
그리고 책상 위 놓인 다 시든 꽃이 꽂힌 꽃병.]
꽃병을 이상하게 바라보는 남자.

지희: 잘 맞네요.
남자: 예...그러네요.

멀뚱히 앉아있는 남자.
지희 그런 남자를 보고는

지희: 배고프죠?
남자: 그러게요...언제부터 굶었는지도 모르겠네.
지희: 금방 할게요. 나도 배고프네.


지희 밥을 하러 주방 쪽으로 간다.
그 사이 어질러진 집안을 정리하려는 남자.

지희: 저기요!
남자: (놀라며)예?
지희: 그냥 두세요.
남자: 아니... 전 그냥...


말하곤 바로 돌아서는 지희.
뻘쭘히 앉아있는 남자.

#6 지희의 집 - 밤

밥을 먹고 있는 두 사람.
아까 밥을 준비하던 모습관 달리 식탁위에는 햇반과 인스턴트 국이 놓여있다.
정적인 분위기의 식사.
남자 분위기가 어색했는지

남자: 맛있네요. 인스턴트라도 먹을만 하네.

대답없는 지희.

남자: 평소 때도 이렇게 먹어요? 맨 날 이러면 안 좋을 텐데...
지희: 아저씨 이름은 뭐에요?
남자: 예? 아...제 이름요...그게...잘 기억이 안나는데...
지희: 아 맞네.


다시 조용한 분위기, 말없이 밥만 먹는 두 사람.

지희: 경수 어때요?
남자: 예?
지희: 계속 아저씨라 부르긴 뭐하니깐.
남자: 예...그렇네요... 그럼 그렇게 해요.

다시 어색한 분위기

 

 

 

 비오는 날

장남지

  비가 오는 날은
하늘이 외롭다

 모두 하늘 가리는
구름 하나씩 쓰고
아무도 하늘을 바라봐 주지 않는다

이런 날에
빗물 귀 속말
숨겨둔 하늘빛 하소연
들어줘도
좋을텐데

마음에 우산하나 쓰고
그냥 비오는 하늘을 바라봐줘도
그에게는 사랑일텐데

그래서
비가 오는 날은
하늘이 외롭다

 

 

受持
讀誦

 

 백유경

편집부

百喩經卷第四                                                                               尊者僧伽斯那撰
                                                                                                蕭齊天竺三藏求那毘地譯
口誦乘船法而不解用喩 夫婦食병共爲要喩 共相怨害喩 效其祖先急速食喩 嘗菴婆羅果喩 爲二婦故喪其兩目喩 唵米決口喩 詐言馬死喩 出家凡夫貪利養喩 駝瓮俱失喩 田夫思王女喩 구驢乳喩 與兒期早行喩 爲王負机喩 倒灌喩 爲熊所齧喩 比種田喩 미후喩 月蝕打狗喩 婦女患眼痛喩 父取兒耳?喩 劫盜分財喩 미후把豆喩 得金鼠狼喩 地得金錢喩 貧兒欲與富等財物喩小兒得歡喜丸喩 老母捉熊喩 摩尼水竇喩 二합喩 詐稱眼盲喩 爲惡賊所劫失疊喩 小兒得大龜喩

(七五)駝甕俱失喩
昔有一人先甕中盛穀。駱駝入頭甕中食穀又不得出。旣不得出以爲憂惱。有一老人來語之言。汝莫愁也。我敎汝出。汝用我語必得速出。汝當斬頭自得出之。卽用其語以刀斬頭。旣復殺駝而復破甕。如此癡人世間所笑。凡夫愚人亦復如是。희心菩提志求三乘。宜持禁戒防護諸惡。然爲五欲毁破淨戒。旣犯禁已捨離三乘。縱心極意無惡不造。乘及淨戒二俱捐捨。如彼愚人駝甕俱失 

75. 낙타와 독을 모두 잃은 사람
  어떤 사람이 독 속에 곡식을 가득 담아 두었는데, 낙타가 그것을 먹다가 그만 머리를 빼지 못해 다 죽게 되었다. 그러자 어떤 노인이 와서 그에게 말하였다. “걱정하지 말라. 너에게 방법을 가르쳐 주리라. 만일 내 말대로 한다면 반드시 구해 낼 것이다.  저 낙타의 머리를 베어라. 그러면 저절로 나오게 될 것이다.” 그는 곧 그 말대로 칼로 낙타의 머리를 베었다. 그러자 그만 낙타도 죽고 또 독도 깨져 버렸다. 그리하여 세상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어리석은 범부도 그와 같다. 마음으로 깨달음을 바라고 뜻으로 성자(三乘)의 길로 들어서려면 마땅히 계율을 지키고 온갖 악을 막아야 하겠거늘 여러가지 욕심(五慾) 때문에 깨끗한 계율을 깨뜨린다. 이미 계율을 범하였으므로 성자의 길(삼승)을 버린 것이다. 그래서 어떠한 악도 짓지 않음이 없으니 성자의 길(삼승)과 깨끗한 계율을 모두 버리게 된다. 그것은 마치 어리석은 사람이 낙타와 독을 한꺼번에 잃은 것과 같다.

 

(七六)田夫思王女喩
昔有田夫遊行城邑。見國王女顔貌端正所希有。晝夜想念情不能已。思與交通無由可遂。顔色瘀黃卽成重病。諸所親見便問其人何故如是。答親里言我昨見王女。顔貌端正思與交通不能得故是以病耳。我若不得必死無疑。諸親語言我當爲汝作好方便。使汝得之勿得愁也。後日見之便語之言。我等爲汝便爲是得。唯王女不欲。田夫聞之欣然而笑謂呼必得。世間愚人亦復如是。不別時節春秋冬夏。便於冬時擲種土中望得果實。徒喪其功空無所獲。芽莖枝葉一切都失。世間愚人修習少福謂爲具足。便謂菩提已可證得。如彼田夫희望王女

76. 공주를 사모한 농부
  어떤 농부가 그 나라의 공주를 보고는 밤낮으로 쌓이는 정을 막을 수가 없었다. 서로 정을 통할 것을 생각하였으나 어떻게 할 길이 없어 결국은 얼굴빛이 노래지면서 중한 병이 들었다. 여러 친척들은 그것을 보고 물었다. “왜 그렇게 됐느냐?” 그는 대답하였다. “나는 지난번에 공주의 아름다운 얼굴을 보고 서로 정을 통할 것을 생각하였으나, 뜻대로 되지 않아 그만 병이 되었습니다. 만일 내가 이 뜻을 이루지 못하면 틀림없이 죽을 것입니다.” 친척들은 말하였다. “우리가 너를 위해 좋은 방법을 써서 그를 얻도록 할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 그 뒤에 그들은 다시 와서 그에게 말하였다. “우리가 너를 위해 일을 되게끔 하였다. 다만 공주가 정을 통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는 이 말을 듣고 웃으면서 말하였다. “틀림없이 될 것이다”고.
 세상의 어리석은 사람들도 그와 같다. 춘, 하, 추, 동 시절을 분별하지 않고, 겨울에 종자를 뿌려 그 열매를 얻고자 한다면, 온갖 공만 헛되고 아무 소득이 없을 것이니, 싹이나 줄기나 가지나 잎을 모두 잃게 될 것이다. 세상의 어리석은 사람들은 조그만 복을 짓고, 모든 것을 갖추었다고 생각하며, 또 깨달음을 이미 증득하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농부가 공주를 바라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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