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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껌 |
범수 |
필자는 어떤 일을 하고
자 할 때 승패를 포함해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미리 이야기하는 경향이다. 그것은
의논하여 결정하고 이행하더라도 목표한 일을
달성하기 어려운 점도 염려되지만.
역할분담을 하지 않음으로써 두 번 일을
하거나 노력을 낭비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그러나 도반은 일이 완전히 이루어진 다음에야
말을 꺼낸다. 그것은 공허한 탁상공론이나
잡담 그리고 빈말을 하지 않으려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러므로 무슨 말이든지
쉽게 하는 것 같아도 일단 한 이상 시행 내지는
결과가 나온다. 이상은 말하는 방법의 차이지만
어느 경우든 빈말을 경계하는 것만큼은 같은
것 같다. 빈말(a
windy speake, an idle talker)이란 무엇일까?
공담(空談), 공언(空言), 허언, 헛말, 헛소리와
같은 뜻으로 간단히 말하면 쓸 때 없는
소리일 것이다. '비다'의 의미가 '속에 아무
것도 없다'는 뜻으로 생각해서 하는 말도 아닐
것이며, 말에 대한 책임감 역시 없을테니,
주의 깊게 듣지 않아도 될 것이다. 경험 해보았다면
알겠지만 빈말을 접하다 보면 말에 대한 사실성과
정직성 뿐만 아니라, 사람에 대한 호의나 믿음까지도
의문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듣는 입장에서도
상대의 말에 무게를 두지 않기 때문에 서로
무슨 말을 하던 빈말로 여기거나 답하는 구조적인
악순환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때로는 이런
의미없는 말들이 '예의'나 '인사치레'로 포장되는
것 같다. 그러나 여기에도 격이라는 것이 있다.
상대에게 "멋있습니다." 등 말에
따른 책임이 뒤따르지 않을 때와 "
뭐뭐 합시다", 또는 "뭐뭐 하겠습니다."며
후속적인 조치가 뒤 따라야 하는 경우이다.
이렇듯 말에 따른 실질적인 행위가 이어져야
할 부분마저도 쉽게 내뱉은 만큼 가볍게 여기며,
또 그런 식으로 받아 들이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데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할 수 있다.
흔한 예로 상대에게 "언제 뭐뭐 하겠습니다."
해놓고는 그 '언제'를 자신도 모르고 상대도 모르고
귀신도 모르는 '언제'로 만들어 버리는 경우라고나
할까. 그 '언제'가 인사치레 내지 예의상 한
말인지는 몰라도 듣는 입장에서 비중있게 받아
들였다면 문제가 달라지는 것이다. 언젠가
아이들이 "남아일언 중천금이 아니라
풍선껌이다."하는 것을 들은 적 있다.
빈말과 풍선껌이 어찌나 절묘하게 어울리던지
한 참을 웃었다. 요즘도 풍선껌이 시판되는지
몰라도 풍선을 불어서 터뜨리다 입 주위를
덮으면 손으로 떼내 다시 씹다가 재미 없으면
책상 같은데 붙여 놓은 뒤 또 생각나면 씹고
한 적이 있다. 그 때 불었던 풍선은 단지 재미로
하는 정도였기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습관처럼 불었다 터뜨리기를 반복하던 풍선껌마냥
무게없는 말들이 너무나 쉽게 오고 가기에
지혜로운 사람들은 말을 아끼는 것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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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기행 |
진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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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의 바다에 윤회한 것이
항하의 모래만큼이나 긴 시간이었을까, 그러면서
흘린 눈물은 항하의 물 만큼이나 많았을까.
부처님의 가르침을 결집한 곳에 서서 밖을
내다보니 이제야 그동안 긴 어둠이었다는 것을
알 것도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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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러스터 |
도난주 |
유럽, 미주, 아시아를 막론하고
현재 지역 혁신 클러스터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은 상황이다. 이것은 20세기 고전 산업시대를
거쳐 정보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경제효과를
극대화하는 산업형태로 바뀌면서 나타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유럽의 스웨덴과 핀란드의
경우 정보화 관련 IT산업에 이미 70년대부터
전략산업으로 지정하여 대학, 정부, 산업군들을
집적시켜 집적화의 효과를 극대시키려고 하였으며,
이러한 산업군의 형태가 오늘날 클러스터라는
명칭으로 불리어지게 되는 시초가 되었다.
새로운 산업시스템의 주체가 되는 대학, 정부,
산업군들의 평형, 수직적 구조는 긴밀해 연결되어
있으며 유연성을 기반으로 한다. 이를 기반으로
스웨덴의 시스타, 핀란드의 울루는 대표적
케이스로 GDP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핀란드의 대표적 클러스터 기반회사인 노키아의
경우 GDP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음) 유연한
생각과 미래를 정확하게 예견함으로써 세계적인
성공을 가져 올 수 있게 되었으며, 새로운
시스템은 세계산업 전반의 구조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전통적인 산업에서부터 시작해서
정부관리 부분에까지 혁신을 기반으로 한 클러스터
시스템이 도입되었기 때문이다. 집적함으로써
필요없는 에너지 예를 들어 공간적, 시간적
부분들을 줄일 수 있게 되는 것, 그리고 네트워크
기반을 하는 이상 인간적인 감성부분이 기본적으로
가지게 된다. 한편 새로운 시스템은 역사문화
도시관리에서도 새로운 바람을 몰고 있다.
세계에서 대표적인 이탈리아의 경우 유럽연합의
혁신 지원펀드를 바탕으로 전통 산업중심의
소규모 개인사업이 대부분인 특징을 파악하여
개인 산업군들을 네트워크화하고 마케팅과
연구부분에 대해서는 지역대학과 연구원을
지원하여 자연스럽게 클러스터를 만들어주고
있다. 새롭게 만들어지는 산업클러스터의 경우
인프라(기반시설)와 세금지원, 네트워크 구성,
재원 및 많은 시간이 필요하게 되어 위험부담을
안게 되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전통산업단지
기반의 클러스터는 기존에 있는 산업기반에
방법적 시스템만을 적극 도입하면서도 위험부담을
낮추고 안정적이며 지역주민들에게 고용효과
및 재정효과를 가져오게 하여 큰 호응을 얻는
결과를 도출하였다. 이러한 전통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클러스터는 지역 전통산업 및 지역의
아이덴터티를 충분히 분석하여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방법을 이용함으로써 다른 나라나
지역에서는 찾을 볼 수 없는 그들만의 경쟁력을
만들게 되었다. 다시 말해 이탈리아는 물리적인
문화 유적지와 함께 과거의 역사를 바탕으로
산업경제력을 만듦으로써 새로운 역사를 창출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새롭게 만들어지는 경제적인
효과는 현재 이탈리아의 문화재 보호에 지속적인
재원을 공급할 수 있는 공급원이 될 수 있으며,
이탈리아의 전통산업들은 지역민들과
관광객이 함께 공유하는 장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탈리아가 역사 문화도시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방식을 살펴보면서 우리나라
역사도시의 현시점을 생각해보면 아직은 많은
단계를 거쳐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경주는 현재 진퇴양난의 위치에 있다.
70년대 만들어진 보문단지를 중심으로 수학여행객
및 단체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었지만, 관광패턴이
변하고 또한 역사 문화도시로서의 잠재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채 30년이란 시간이 흘러
버렸다. 결국 사람들에게 신라의 수도였던
정도로 기억되고 있다. 이러한 매력감소는
관광객의 절대적 감소와 역사문화재의 지속적인
관리를 함에 있어 들어가는 재정적인 부담감을
동시에 가지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경주는
경제적인 상황을 타파하고 재정적인 안정을
위해 새로운 사업 안들을 유치하여 성공하였지만,
이탈리아의 전통산업을 기반으로 한 클러스터지원과
같은 지역분석을 고려하지 않은 계획들은 지역의
아이덴터티를 더욱더 애매하고 만들고 역사도시가
가지고 있는 절대적인 매력을 절하하는 결과를
가져 올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가장 역사 도시다운 것이 역사도시를
살리는 길이다. 역사도시를 도시로 보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좀더 많은 시간동안
분석해야 하는 것이 필요하며 그곳에 집중적인
투자는 시너지와 함께 엄청난 효과를 가지고
올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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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
유감 |
조혜숙 |
우리집에 태어난지 아직 일
년이 안된 강아지가 한 마리 있다. 아침마다
나가자고 시끄럽게 보채는 이 강아지 덕분에,
올봄에 처음 알게 된 경이로움이 있다. 새벽에
정말 귀찮아하며 나가는 산책길에서 어느 봄날
대기에 가득한 노란 별들을 보았다. 아니 은하수가
흐르고 있다는 표현이 더 걸맞을 수도 있겠다.
뾰족한 꽃잎이 네 개이고 오직 꽃만으로 가지를
뒤덮고 있으니, 무리져 피어있는 개나리의
긴 흐름을 그렇게 표현한다 해도 무리하지
않을성 싶다. 개나리가 그렇게
예쁘고 기분을 좋게 만드는 꽃인 줄 정말 몰랐다.
예전엔 온통 길거리에 지천으로 피어있는 개나리보다는, 다소곳하게
여기저기 얼굴을 조금씩 내어놓는 진달래가
훨씬 예쁘다 여겼었다. 아무리 좋아하는 것일지라도
그건 곧 변하는 것인데, 난 스스로 내가
좋아하는 것이 변하지 않을거라 생각했었다.
왜냐하면 내가 좋아하는 진달래에는 좋아할
수밖에 없는 모든 타당성이 있으니까. 그리고
남들도 내 말을 긍정하니까. 지금도 진달래를
좋아하는 이유에는 변함이 전혀 없는데, 다만
개나리가 그렇게 눈에 박히도록 예쁘다는걸
올봄에야 안 것이다. 그냥 봄에 피어나는 꽃들이
서로의 우열을 가리면서 시샘하듯 앞다투어
피는건 분명 아닐진대, 봄에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들을 보면서, 내 맘대로 이것과
저것의 경계를 지어놓고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에 대한 관념을 만든 것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개나리 진달래는 제 몫을 다하고, 목련이 피고
꽃잎을 후르륵 떨어뜨리더니, 벚꽃이 화사한
꽃눈을 퍼붓는다. 따뜻해져 부푼
대지에는 여기저기 작은 풀꽃들이 위풍도 당당하게
앙증맞게 피어난다. 고맙고 행복한 새벽의
산책길에서 시원한 공기를 느낀다. 피고지는
아름다운 꽃들을 본다. 연두빛에서 점점
녹두 빛으로 변하는 나무들을 본다. 호들갑스럽게
자지러지는 감탄이 아닌, 경이로운 자연 속에서
느껴지는 환희심을 조용하게 숨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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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
장남지 |
실패라 이름 짓고 내딛는
발걸음에도, 초저녁 더딘
날개 짓하는 하루살이 마음에도
너는 어느 샌가 흘러 강이 되고
바다가 된다.
끝이라고 소리치는 메아리에도
바닥까지 꽂아 내리는 몹쓸 이별
끝에도 어느 틈엔가 너는
고개를 들어 초록 잎이 되고,
붉은 열매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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百喩經卷第四 尊者僧伽斯那撰
蕭齊天竺三藏求那毘地譯
口誦乘船法而不解用喩 夫婦食병共爲要喩 共相怨害喩 效其祖先急速食喩
嘗菴婆羅果喩 爲二婦故喪其兩目喩 唵米決口喩 詐言馬死喩 出家凡夫貪利養喩
駝瓮俱失喩 田夫思王女喩 구驢乳喩 與兒期早行喩 爲王負机喩 倒灌喩 爲熊所齧喩
比種田喩 미후喩 月蝕打狗喩 婦女患眼痛喩 父取兒耳?喩 劫盜分財喩 미후把豆喩
得金鼠狼喩 地得金錢喩 貧兒欲與富等財物喩小兒得歡喜丸喩 老母捉熊喩 摩尼水竇喩
二합喩 詐稱眼盲喩 爲惡賊所劫失疊喩 小兒得大龜喩 |
(七一)爲二婦故喪其兩目喩
昔有一人聘取二婦。若近其一爲一所瞋不能裁斷。便在二婦中間正身仰臥。値天大雨屋舍霖漏。水土俱下墮其眼中。以先有要不敢起避。遂令二目俱失其明。世間凡夫亦復如是。親近邪友習行非法。造作結業墮三惡道。長處生死喪智慧眼。如彼愚夫爲其二婦故二眼俱失 |
71. 두 아내 때문에
실명한 남자
옛날 어떤 사람에게 두
명의 부인이 있었다. 그런데 한
부인을 가까이 하면 다른 한 부인이
화를 내기 때문에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그는 하는 수 없이 어떤
일이 있어도 두 아내의 중간에서
자기로 약속했다. 그 때 마침
큰비가 내려 집이 무너졌지만,
가운데 자기로 한 약속 때문에
피하지 못해 두 눈을 다쳐서 결국
실명하고 말았다. 세상의
범부들도 그와 같다. 삿된 벗을
가까이하여 법이 아닌 것을 익히고
번뇌의 업을 짓다가, 세 갈래
나쁜 길에 떨어져 항상 생사에
살면서 지혜의 눈을 잃어버리고
만다. 그것은 마치 어리석은 남편이
두 아내 때문에 두 눈을 잃는
것과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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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七二)唵米決口喩
昔有一人至婦家舍。見其?米便往其所偸米唵之。婦來見夫欲共其語。滿口中米都不應和。羞其婦故不肯棄之是以不語。婦怪不語以手摸看謂其口腫。語其父言我夫始來。卒得口腫都不能語。其父卽便喚醫治之。時醫言曰此病最重。以刀決之可得差耳。卽便以刀決破其口。米從中出其事彰露。世間之人亦復如是。作諸惡行犯於淨戒。覆藏其過不肯發露。墮於地獄畜生餓鬼。如彼愚人以小羞故不肯吐米。以刀決口乃顯其過 |
72. 입이 찢어진
사람
어떤 사람이 처가에 갔다가
쌀 찧는 것을 보고는 몰래 쌀을
한 입 가득 넣었다. 그 때 아내가
와서 그에게 말했지만, 입에 쌀이
가득 찼으므로 대답하지 못했다.
아내는 그가 말하지 않는 것을
이상히 여겨 손으로 어루만져
보고는, 입안에 종기가 났다고
생각하여 그의 아버지에게 말했다.
“저의 남편이 갑자기 입안에
종기가 나서 도무지 말을 하지
못합니다.” 그 아버지는 곧 의사를
불렸는데 의사가 그의 입을 살펴보고서는
“이 병은 매우 중한 병입니다.
칼로 입을 째야 됩니다.”하고는
칼로 입을 째버렸다. 그 순간
쌀이 쏟아져 나왔다. 세상
사람들도 그와 같다. 온갖 악행을
짓고 깨끗한 계율을 범하고도
허물을 숨겨 두어 드러내기를
좋아하지 않다가 끝내 지옥이나
축생이나 아귀에 떨어진다. 그것은
마치 어리석은 사람이 조그만
창피 때문에 쌀을 토하려 하지
않아 칼로 입을 째어 그 허물이
드러나고 마는 것과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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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별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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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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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구례 화엄사 |
편집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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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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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기행 |
진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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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러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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