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 zine 월간 좋은인연 불기 2549(2005)년 4월호 Vol.5,No.51. Date of Issue 1 Apr ISSN:1599-337X 

 

 

 

 

 

 

 

 

 

 아름다운 인연

범수

 해제 뒤 오래 전부터 자주 왕래하는 스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요즘은 '해제', '결제'라는 말이 사회에 널리 회자되어 누구든지 아는 말이 되었지만, 스님들한테는 여전히 설레이는 말이다.
 음력 4월 보름 하 안거(여름) 즉 결제를 하여, 7월 보름 해제(풂)하고, 10월 보름 동 안거(겨울)를 시작하여, 1월 보름 해제하는 스님들의 삶의 방식은 멀리 2500년 전 석가모니 부처님 당시로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오랜 전통이다. 물론 그 당시는 인도의 기후 특성상 우기(雨期) 3개월간 한 곳에 머물 수밖에 없었겠지만, 하여튼 고유한 삶의 방식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에 그저 감탄스러울 뿐이다.
  창밖으로 계절의 변화를 보며 시외 버스를 타고 가던 중, 교통사고로 인해 도착 시간이 지체될 것만 같았다. 얼른 한 걸음에 달려가 만나고 싶은 마음을 알고 시샘이라도 하듯이 말이다. 그렇게 버스 안에서 마음만 바쁠 뿐 달리 어떻게 할 도리가 없는 사이 늦었지만,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반갑게 여러 스님들을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참으로 아름다운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불기 2548년 동안거(2004년 11월26~ 2005년 2월 23일)때 입승(立繩)의 소임을 보았던 스님께서 전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스님들의 선원과 재가불자의 선원이 함께 있는 곳으로, 시민선원에서 정진하던 노보살님께서는 아들을 출가 시킨 뒤, 당신도 계속해서 시민선원으로 다니시며 정진하셨다고 한다. 그러다가 이 번 철에는 같은 도량에서 아들은 스님의 선원에, 어머니는 시민선원에서 함께 정진하게 되었는데, 가끔 노보살님께서 아들인 스님을 포행중에 우연히 만날라치면 "스님 같이 산행하시렵니까?", 하며 그렇게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곤 하였다고 한다. 그렇게 함께 정진하던 어느 날, 시민선원에 계신 재가 불자님들 가운데 몇몇은 저녁 예불 시간에 늦게 참석하고, 또 몇몇은 불참하자 소임을 맡은 스님께서 무슨 일인가? 확인하려고 시민선원에 갔다고 한다. 그런데 재가 불자님들께서 함께 정진하는 방안에서 스님의 어머니인 노보살님께서 앉은 자세로 세상과의 인연을 다하시려는 듯 좌탈(坐脫)의 순간을 맞고 계셨다고 한다. 이에 소임자 스님은 대중에게 상황을 알린 뒤, 의논을 거쳐 병원으로 모셨는데, 새벽예불 시간 때까지 일체의 행동이나 말이 없으셨던 분이, 아들인 스님께서 "보살님 이제 예불하러 가셔야죠" 하자 노보살님께서는 편안한 자세로 사바세계와 인연을 다하셨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전해 듣는 순간 마음속으로 그분들의 아름다운 인연에 깊고 깊은 축원을 드리지 않을 수 없었다.
 부모와 자식의 인연이란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인지는 몰라도 역설적으로 많은 이야기가 전해온다. 개개인의 사정이나 가치관에 따라 효에 대한 정의나 실천의 방법과 내용은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에서 '효'라는 부분만은 보편적인 진리와도 같을 것이다. 불교에서도 <인욕경>에 다음과 같은 말씀이 전해온다. "선의 최상은 효도보다 큰 것이 없고, 악의 최상은 불효보다 큰 것이 없다."

 

 

 

 세상의 길잡이들에게

이분향

 같은 또는 비슷한 이유로 함께 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렇게 가는 동안에 우리는 인연을 만들고, 노력 한만큼의 원하는 바도 얻을 것이다. 그러면 각자가 어떤 이유로든 가고자 하는 거기까지 가기 위해서는 공통된 올바른 뜻이 모아져야 할 것이다.
 결코 짧지도, 순탄하지도 않을 길. 깊고 험한 골짜기도 지나야 할 것이고, 높고 거센 파도가 일렁거리는 바다가 길을 막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이들에게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존재는 과연 무엇일까? 아마도 이들 모두를 무사히 이끌어 갈 수 있는 유능한 길잡이가 있어야 할 것 같다.
 어떠한 어려움도 헤쳐 나갈 수 있는 올바른 지혜를 가진 사람, 알 수 없는 앞길에 대해 두려워하는 그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사람, 이런 길잡이라면 믿음을 가지고 함께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모두의 절대적인 믿음과 지지를 받고 가는 이 길잡이는 자신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같이 가는 많은 이들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는지를 항상 생각하고 고민해야 할 것이다.
 같거나 비슷한 사람들이 함께 하는 길이라 사소한 언쟁, 실수도 수없이 생길 것이고, 그래 저래 힘들고 지쳐도 자신의 약한 모습을 그들에게 보일 수 없는 혼자만의 외로움도 감수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 그의 발자국 하나하나는 뒤에 오는 많은 이들에게는 희망이니까. 그리고 그의 허튼 몸짓 하나에도 그들은 불안과 좌절을 느낄 것이다.  깊은 골짜기에서 만난 무서운 맹수보다도, 파도가 거센 바다 한가운데 있을 때보다도 더한 두려움을........... 물론 자나 깨나 누군가의 빛이 되어야 하는지, 매 순간 잊지 못하고 가야하는 고단한 여정일 거라는 것도 알고, 다수의 염원으로 무거운 책임감에 고통스럽기도 할 거라는 것도 안다. 그러나 이미 앞서야 하는 업을 지니고 이 세상에 존재한다면, 또 누군가가 할 일이면, '내가 하겠다'는 주체의식 갖고 갔으면 한다. 그러면 반드시 함께 하는 많은 동행은 그를 신뢰와 애정을 가지고 따를 것이다. 분명히 흔들리지 말고, 포기 하지도 말고 그렇게........

 

 

 

 꿈을 담은 교구(敎具)

장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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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

 언뜻 보기에도 어떤 물건인지 아시겠죠? 맞아요. 주사위입니다. 이번 학습교구는 무엇보다 실용성이 높게 여겨져서 현장에 계시는 선생님들이 많이 탐을 낸 물건인데요. 이 주사위는 지체부자유 학생들의 손 운동을 위한 학습교구입니다. 지체부자유라고 하면 흔히 뇌성마비를 떠올리시면 되는데요. 주로 몸의 일부분이 의도하지 않게 움직이거나, 경직되어있는 경우 등이 있는데 이런 경우는 긴장을 하거나, 어떤 행동을 의도해서 하려고 할 때 더욱 심하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런 행동이 평소에 생활을 할 때는 물론 학교학습 시간에도 불편함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서 꾸준한 근육운동훈련이 필요합니다.
 주사위는 여러 면이 있죠? 이런 여러 주사위의 면마다 학생들의 작은 손 운동을 돕기 위한 여러 가지 학습활동이 있습니다.
1. 여러 모양을 단추에 끼우기(그림 2)- 단추 끼우기는 손을 사용하는 동작 중에 어려운 내용이라서 처음에는 끼워진 모양을 푸는 활동을 시작으로 해서 그 활동이 익숙해지면 천천히 단추를 끼우는 활동으로 넘어갑니다. 이 활동도 익숙해지면 실제 자신의 옷에 있는 단추도 스스로 자신있게 풀고 끼울 수 있게 되므로 꼭 필요한 활동중 하나입니다.  
2. 수박모양 지퍼열기(그림 3)- 수박을 지퍼로 가르면 수박 속의 모양도 구경할 수 있도록 수박조각이 들어있습니다. 실제로 수박을 잘라본 경험이 없거나 경험해보기 힘든 아동을 위해서도 아주 유용하겠죠?
3. 포도모양 숫자 떼고 붙이기(그림 4)- 지체부자유 아동들도 지능이 정상이거나 뛰어난 아동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많습니다. 하지만 표현이나 의사소통이 불편하여 잘 알 수 없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하네요. 숫자는 우선 기본적인 것부터 시작해서 포도 알만 바꾸어주면 얼마든지 재활용 할 수 있습니다.
4. 운동화 끈 묶기(그림 5)- 우리는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끈 묶기 손동작이 사실은 아주 섬세한 능력을 필요로 합니다. 처음에는 끝을 끼우기부터 나중에는 매듭까지 단계적으로 다가가면서 최대한 스스로 해볼 수 있게 하고  충분한 연습으로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5. 시계(그림 1)- 직접 시계를 조작해보면서 소 근육 운동도 할 수 있고 시계를 배우는 데도 훨씬 더 효과적입니다. 주사위를 사용해서 또 하나의 좋은 점은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주사위와 맞게 판도 만들어서 다른 학생들과 함께 게임을 하면 더 친해질 수 있는 기회도 생길 수 있고, 우리 지체부자유 아동도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요즘 부쩍 많은 매체에서 장애에 관한 소재를 사용해서 전보다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의 작은 관심, 작은 배려는 장애인뿐만 아니라 내 주위 필요로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아주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여자 정혜

조혜숙

 한 여자가 있다. 무표정한 얼굴에 자신의 일상을 어떠한 개선적 관심조차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언뜻 보기에 그녀는 우울증처럼 보인다. 때론 가면을 쓴 듯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녀는 이런 시각에 관심조차 두지 않고 그저 묵묵히 살아간다.
 정혜는 자신의 일만큼이나 단조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는 여성이다. 직장에서 멀지 않은 그녀의 작은 집엔 TV 홈쇼핑으로 사들인 물건들, 아파트 화단에서 주워온 어린 고양이가 그녀를 기다린다. 아무도 자신을 찾지 않는 일요일 오후를 마치 정혜는 그 어느 시간보다 좋다고 생각한다.

 정혜의 어린 시절은 한 손엔 연필과 다른 한 손엔 담배를 들고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엄마의 모습과 어린 정혜로선 감당하기 힘들었던 기억밖에 없다. 그리고 자신의 유일한 소통의 매개체였던 엄마의 갑작스런 죽음은 그녀에게 큰 상처로 자리잡는다. 그 기억들은 일상속에선 대수롭지 않게도 보이지만 그녀의 문을 닫아 버리게 만들어버린다. 그런 정혜에게 어느 날 마음을 흔드는 사랑이 찾아온다. 마침내 그에게 용기 내어 같이 저녁을 먹자고 말하는 정혜. 그녀에게 행복해 질 수 있다는 희망이 ....

 결코 일반적이지 않은 여성의 삶을 남성 감독이 담아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감독은 결코 그녀를 해석하지도 의도대로 조종하지도 않는다. 그저 묵묵히 그녀를 바라만 볼 뿐. 유달리 딥 포커스가 많은 감독의 카메라는 조용히 관객의 시선과 동화되어 그녀를 지켜본다. 화면구성의 집중적인 요소는 바로 정혜의 눈 인데, 불안해하는 듯 하면서도 복합적인 감정을 담고 있는 정혜의 눈은 관객 자신을 들여다 보는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일반적이지 않은 여자의 삶에서 우리의 모습을 쉽게 찾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영화에서 또 하나의 발견은 바로 배우 김지수이다. 그녀는 언뜻 보면 결코 정상이 아닌 여자 정혜를 관객에게 공감하게 만드는 가장 큰 힘이라고 할 수 있다. 이윤기 감독의 여자 정혜는 제목 그대로 정혜를 보여주는 영화다. 여러 국내 외 외신들의 찬사나 영화제에서의 폭발적 반응은 이 영화의 위력을 반증하고 있는 듯 하다. 
 소통은 늘 상대적이다. 우리는 늘 소통하며 살면서도 소통이 '절대적이다'란 착각 속에 살아간다. 상대적인 소통에 상처받으며 살아가는 정혜, 하지만 영화의 마지막에 던져지는 사랑할 수 있다는 행복해 질 수 있다는 희망. 허구 속에서 현실의 진실성을 발견한 감독과 배우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는 바이다. 영화 여자 정혜에선 정혜를 만날 수 있다.

 

 

 

 캄보디아/베트남 여행기

도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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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이다와 베트남의 일반 생활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여행이 페키지 상품이 아닌 덕에 항공사에 찾아가 일정을 하루 늦출 수 있었으며, 늦춘 비행기의 연착관계로 또 하루를 더해 총 이틀을 더 머물면서 일반사람들의 생활에 좀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캄보디아의 시엡립은 프랑스와 스페인의 식민지였기 때문에, 근대건축물이나 신축건축물들이 유럽의 분위기를 띠고 있습니다. 이것은 비 포장 도로와 절묘하게 어울려, 중세의 어느 거리를 걷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도 합니다. 거리뿐만 아니라 많은 레스토랑들도 캄보디아의 전통음식보다는 프랑스나 스페인의 전통요리가 대부분입니다. 캄보디아의 전통음식을 맛보기 위해서는 길을 따라 늘어서 있는 포장마차를 이용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쌀 국수, 생선 구이 등등)
 시엡립은 앙코르와트 사원군으로 가는 도로를 중심으로 왼쪽에는 각국의 특급호텔 및 숙박공간이 있고, 오른쪽으론 시내라고 하죠? 시장과 음식점, 상가, 몇몇의 숙박공간이 있습니다.
 시장의 바로 오른쪽으로는 강이 흐르고 있으며, 주변을 따라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과 숙박공간이 있습니다. 강가를 따라 있는 이 공간들은 대부분 외국관광객을 고객으로 생각하고 만들어져 고급스러우며 가격 또한 비쌉니다. 그럼 캄보디아 시엡림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저녁에 시엡립에 도착한 우리는 저녁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중심 가를 가보기로 하였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위험하다'고하여 객실이나 주변에서 머무르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아마 돌아다니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습니다. 볼거리들이 아주 많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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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클로와 오토바이 등을 가진 사람들이 숙박업소 주변에 모여 있습니다. 이곳의 주된 교통수단입니다. 다행히 일행은 마음씨 착한 분을 만난 덕분에 3명이서 2개의 오토바이로 나눠 타고 시내에 도착하였습니다. 2시간 후, 같은 장소에서 만나 숙소까지 데려다 주기로 약속도 하였고요.
 인생에 몇 번 타본 적 없는 오토바이 뒤에 여자 두 명이 탔는데, 스릴 만점이었습니다. 오토바이를 태워준 분의 영어 실력은 특히 우리를 놀라게 했는데요, 자연스럽게 모국어처럼 써서 긴장을 하며 대화를 하였습니다. (가격은 왔다갔다 2000원정도 됩니다)
 시내에 도착한 우리는 그곳을 거닐기 시작하였습니다. 길을 걸으며 봤던 캄보디아 사람들, 체구가 작고 얼굴은 대부분 시커멓게 그을려 있어요. 여자 남자 모두.^^ 아이들은 작은 손을 내밀며 거리를 뛰어다닙니다. 일 달러~라고 하면서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리에 좌판을 펴고, 쌀 국수며 앙코르에만 있는 앙코르 맥주를 팔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관광객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작지만 분위기 좋은 2층 건물로 들어갔습니다. 층 별 10평정도의 규모로 만들어진 건물은 1층은 바의 분위기, 2층은 레스토랑의 분위기였습니다. 외국인들이 간간히 앉아 맥주를 마시고 있었고 우리는 2층으로 갔습니다. 프랑스 전문 음식점으로 처음 보는 메뉴판에 당황도 하였지만, 바다음식을 중심으로 정하여 먹었습니다.
 향료를 많이 써서 전체적으로는 향으로 먹는 듯 하였지만, 싱싱한 해산물에 감탄하였습니다. 보양식 먹는 기분으로요^^ 특히 애를 먹였던 향이 소다맥주에도 있어서 마시다가 모두들 포기  하였답니다. 특이한 맥주를 드시기 보다는 앙코르 맥주를 주로 드셔 보세요^^
 2층 레스토랑에서 1시간 정도 식사하는 동안 주위엔 아무도 없었습니다. 덕분에 레스토랑 내부를 찬찬히 구경할 수 있었어요. 오래된 건물이라 낡았지만, 스페인 중세의 건축양식을 가지고 있었고, 테라스에는 여러 특이한 식물을 심어 놓아 사진 찍기에는 딱 이었습니다. 특히 많은 초와 간접조명으로 분위기가 참 좋았습니다. 레스토랑의 사람들도 관광객들을 위해서인지 몰라도 이층으로는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가격은 3명이 4종류의 음식을 시켰는데 15000원정도 나왔습니다. 맥주 포함해서요. 그럼 레스토랑은 이것으로 마치고요.
이번엔 시장입니다.
 시장은 다음날 앙코르와트 사원 군을 둘러보는 중간 점심시간에 잠시, 그리고 저녁 일정이 끝난 뒤 두 번을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가 너무 길다고요? 그럼 시장 이야가는 다음달에 다시 시작하도록 할까요^^

 

 

 

 나는 학생이다

문옥선

 얼마 전이다. 서로의 성향이 비슷했던 까닭에 만남으로 이어진 아이엄마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 내게는 타향이었던 이곳에서 처음 만나 말문을 트고 지낸지 십 수년, 그사이 그녀는 결혼을 했고 아이 둘을 두었다. 나 같으면 직장생활만으로도 지칠 것 같은데, 그녀는 살림에다 아이 둘을 챙기면서도 씩씩했다.
 대체로 봐온 작고 아담한 키의 여성들이 그렇듯 다부지고 알찬 면이 있긴 하다지만, 그런 체력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모르겠다. 밝은 모습의 그녀를 대할 때면 자신의 일을 즐기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갖곤 하는데, 그래서 일까?  그런 그녀가 내게 전화한 내용은 뜻밖에도 “함께 공부해요”다. 지적인 욕구가 유난스러운 그녀였다. 그러나 난 지적인 희열보다는 생활 속에서 잔잔한 기쁨을 누리는 사람이고 싶었다. 거기다 그녀나 나나, 공부를 시작하기에는 결코 만만한 환경이 아니었다.
 공부라는 말, 우리가 자라면서 함께 자라나졌을 것만 같은 친근한 말이다. 어쩌면 끊임없는 도전이 따르는 우리네 인생자체가 공부의 연속일 것이다. 도전에 순응하든, 거부하든 본인들의 의지에 달렸겠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도전에 따른 성취감은 커다란 기쁨을 안겨주지만, 그것은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이 전제된 것이기에 또 한편으로 망설여짐은 필시 나만이 그런 것은 아닐 것 같다.  
 공부라는 말이 남들에게와 같이 나에게도 새삼스러운 말은 아니다. 물려받은 특권을 누리듯 말로서 누군가를 호령하지는 못해도 내 스스로 그 말에 순종하며 몰입하는 즐거움을 느끼는 까닭이다.  그러나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는 특별한 각오가 필요했다.  우선 그녀에겐 가능한 문제일지 몰라도 나에겐 체력적으로도 문제였다.  거기다 시간적인 여유와 주변을 챙겨야 하는 일들이 그랬다. 이러다 보니 어렵고 힘든 일은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었는데, 그러나 공부였다. 일도 아니고 놀이도 아닌 공부를 하자는데 아무리 힘들고 시간이 없기로, 못하겠다는 말은 할말이 아니었다.
 공부하니 최근에 읽은 책 중에 중국의 왕멍이란 작가가 쓴 <나는 학생이다>라는 책이 떠오른다.  이 책은 작가 스스로 공부하는 학생이라 칭하며, 인간의 배움과 사색에는 끝이 없음을, 그리고 인생이란 끊임없이 배워가는 학습의 과정임을 일깨워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봄날에 청아하게 흐르는 맑은 시냇물소리처럼 내 마음을 맑혀 주었던 책이다. 때로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시린 마음을 감싸주듯이, 울림이 있는 책에서는 따뜻한 위로를 받게 된다. 난 이렇게 귀한 책을 접할 수 있었던 인연에 감사했었다.  선지식들께서 말씀하시듯, 우리는 이 세상에 공부하러 들렀을 것이다.  아직 길지 않은 생을 살아왔지만 그런 것 같다.  
 꽃들이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기 위해서 고통을 감내하듯이,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더 아름다운 삶이기 위해서는 열심히 살아가야 할 이유는 분명한 것 같다. 나는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 기꺼이 도반이 되기로 했다.  공부가 나에게는 친구요, 스승이 되어 오히려 내 삶을 더욱 더 풍요롭게 해줄 것임을 믿기 때문이다.

 

 

受持
讀誦

 

 백유경

편집부

百喩經 - 經卷第三-                                                                       尊者僧伽斯那撰
                                                                                                        蕭齊天竺三藏求那毘地譯 喩 고客駝死喩 磨大石喩 欲食半병喩 奴守門喩 偸리牛喩 貧人能作鴛鴦鳴喩 野干爲折樹枝所打喩 小兒爭分別毛喩 醫治脊루喩 五人買婢共使作喩 伎兒作樂喩 師患脚付二弟子喩 蛇頭尾共爭在前喩 願爲王剃鬚喩 索無物喩 답長者口喩 二子分財喩 觀作甁喩 見水底金影喩 梵天弟子造物因喩 病人食雉肉喩 伎兒著戱羅刹服共相驚怖喩 人謂故屋中有惡鬼喩 五百歡喜丸喩

(四九)小兒爭分別毛喩
譬如昔日有二小兒入河오戱。於此水底得一把毛。一小兒言此是仙鬚。一小兒言此是비毛。爾時河邊有一仙人。此二小兒諍之不已。詣彼仙所決其所疑。而彼仙人尋卽取米及胡麻子。口中含嚼吐著掌中。語小兒言。我掌中者似孔雀屎。而此仙人不答他問人皆知之。世間愚人亦復如是。說法之時戱論諸法不答正理。如彼仙人不答所問爲一切人之所嗤笑。浮漫虛說亦復如是

49. 털 한 줌을 놓고 다툰 어린 아이
 
옛날 어떤 아이 둘이서 물에 들어가 놀다가 물밑에서 털 한 줌을 주웠다. 한 아이가 말하기를 “이것은 선인(仙人)의 수염이다.” 하자, 다른 아이가 “이것은 큰곰의 털이다.”고 하였다. 그때 그 강가에 어떤 선인(仙人)이 살고 있었는데, 두 아이는 서로 다투다가 할 수 없이 그 선인에게 가서 의심 나는 것을 판결해 달라고 하였다.
 선인은 곧 쌀과 깨를 입에 넣고 씹다가 손바닥에 뱉어 놓고 아이들에게 말하였다. “내 손바닥에 있는 것은 공작의 똥과 같다.” 이처럼 남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은 선인을 사람들은 모두 비웃음을 샀다.
 세상의 어리석은 사람들도 이와 같다. 진리를 이야기할 때, 쓸데없는 것은 모두 설명하면서 바른 이치는 대답하지 않는다. 그것은 저 선인이 묻는 것에는 대답하지 않고 깨를 씹어 뱉는 것과 같다. 근거 없는 빈말도 또한 그와 같다.

 

(五○)醫治脊루喩
譬如有人卒患脊루請醫療之。醫以소塗。上下著板。用力痛壓。不覺雙目一時倂出。世間愚人亦復如是。爲修福故治生고販。作諸非法其事雖成利不補害。將來之世入於地獄喩雙目出

50. 두 눈알이 튀어나온 의사
 
어떤 사람이 곱추의 병을 앓아 의사를 청해 치료를 받고자 하였다. 의사는 약(타락웃물)을 바른 뒤에 아래위로 널 판지를 대고 힘을 다해 눌렀다. 그러나 너무 힘을 쓴 나머지 두 눈알이 튀어나오고 말았는데도, 의사는 자기의 두 눈알이 튀어나오는 것을 깨닫지 못하였다.
 세상의 어리석은 사람들도 그와 같다. 복을 닦기 위하여, 살림 살고 장사하면서 온갖 법답지 않은 일을 하여 비록 일은 성취하지만, 그 이익은 손해를 보충하지 못한다. 그리하여 미래의 세상에 지옥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 마치 두 눈알이 빠지는 것과 같다.

 

 

사진
공간

 

 

편집부

 

 박종연

 



좋은인연

 

 

 경북 의성 고운사

 편집부

 

 참으로 아름다운 인연

 범수

 

 세상의 길잡이들에게

 이분향

 

 꿈을 담은 교구(敎具)

 장남지

 

 여자정혜

 조혜숙

 

 캄보디아/베트남 여행기

 도난주

 

 나는 학생이다

 문옥선

 

 백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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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석사

 편집부

 

The Monthly Web Magazine DHARMA(ISSN: 1599-337X)
발행인: 범수스님
(EDITOR E-mail   savaha@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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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눔과 어울림을 지향하는 좋은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