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 zine 월간 좋은인연 불기 2549(2005)년 3월호 Vol.5,No.50. Date of Issue 1 Mar ISSN:1599-337X 

 

 

 

 

 

 

 

 

 건강한 삶

범수

 살다보면 건강을 바탕으로 한 행복한 삶과 함께 병마에 시달려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기도 한다. 필자도 이런저런 병 치레를 하지만, 살아가면서 누구나 겪는 정도이기에 몸이 불편할 때에만, 긴장을 하다가도 금방 무관심 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사실 건강할 때는 몸을 망치는 일 만하다가, 병이 생기거나 어딘가 아프기 시작하면, 그 때서야 부랴부랴 건강을 찾으려는 노력을 되풀이하는데, 어쩌면 건강에 대한 필자의 미련한 대책이 아닐까 싶다.
 누가 건강하지 않기를 바라겠는가? 이 세상에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자신을 말이다. 그러나 기실 우리가 건강을 위해서 하는 노력들을 살펴보면, 오히려 역행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비근한 예로는 약인지 독인지도 모르고 좋다고 하면, 고가이거나, 귀한 것, 또는 혐오식품을 막론하고 일단은 먹고 보자는 보신주의자들과 남들이 좋다고 하면 무조건 따라하는 무소신주의자들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말한다. "자신의 건강을 자기가 챙기는데, 왠 참견이냐고..." 하지만, 음식뿐만 아니라 옷, 집 등은 자신과 어울릴 때 비로소 서로 빛나는 것으로, 그것은 마치 맛난 음식일지라도 금식을 요할 때는 독이 되는 경우를 놓고 생각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얼마 전 "환경이고 뭐고 간에 경제만 잘 돌아가면 된다."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같은 자리를 하게 되었다. 그래서 환경의 건강과 인간의 건강이 둘이 아니라는 사실을 환기시켜 주기 위하여 "삶의 터전인 환경도 잘 가꿔야 하지 않을까?" 하고 반문하니, 오로지 '경제'라고 한다. 경제란 환경이라는 자연의 토대 위에서 이루어 지는 것으로, 결국에는 윤택한 삶을 위한 것이라고 본다면, 인간 역시 자연 안에서 삶을 영위하므로 환경을 떠난 경제란 있을 수 없는 것이 아닌가? 육체의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건강까지 챙겨야 하는 이유를 이런 사례를 통해서 알 수 있다. 그러면 건강의 당체이기도 한 신체에 대하여 간단히 살펴보자.
 먼저 신체를 이루는 물질을
지수화풍(地水火風)의 사대(四大)로 나누어 관찰할 수 있는데, 신체의 요소를 내부의 지수화풍으로 나누고, 일반적인 지수화풍을 외부적인 것으로 구분함으로써 인간과 자연을 순환적인 생태구조에서 파악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주와 자신을 하나의 생명체로 보기도 하는데, 현대 자연과학에서도 인간의 신체 요소와 자연 물질의 요소를 같은 범주에서 살피는 것이다. 그리고 내부적인 사대와 외부적인 사대란 단지 인간과 자연으로 나누어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사대의 특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지대(地大)는 견고성을 본질로 삼는 것으로 머리카락, 털, 손톱 등이다. 수대(水大)는 습성을 본질로 삼는 것으로 담즙, 가래, 고름, 피 등이다. 화대(火大)는 열(熱)을 본질로 삼는 것으로 노쇠, 소화, 먹고, 마시고, 씹고, 맛보는 현상 등이다. 풍대(風大)는 움직임을 본질로 삼는 것으로 상풍(上風), 하풍(下風), 출식풍(出息風), 입식풍(入息風), 성장 작용 등이다. 이와 같은 사대가 원만히 조화되었을 때는 건강하지만, 사대는 각각 성질을 달리함으로 서로를 침해하는 까닭에 병이 생기게 되며, 각각의 사대는 각각 일 백 일병을 가지므로 모두 합치면, 사 백 사병이 된다.*1 즉 우리의 신체는 사 백 사병을 가지는 까닭에 항상 병고를 걱정해야 하며, 병마에 시달리는 것이다. 이상과 같이 여러 요소로 이루어진 우리의 신체를 좀더 자세히 보면,
머리카락, 몸 털, 손톱, 이빨, 피부, 고기, 근육, 뼈, 골수, 신장, 심장, 간장, 늑막, 비장, 폐, 창자, 장간막, 위장, 배설물, 담즙, 가래, 고름, 피, 땀, 지방, 눈물, 임파액, 침, 점액, 관절액, 오줌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를 비유하여 두 개의 구멍을 가진 가죽 푸대라고도 하는데, 이와 같이 분석하여 나열한 것은 한정적인 육체에 집착하여, 그것만이 자신의 모든 것이며, 자연과는 별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나'를 찾기 바라는 이유에서며, 한편으로 건강이란, 단순한 육체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밝히기 위해서 이기도 하다. 그것은 다음의 사실에서도 알 수 있는데, 건강의 장애인 병이란, 단순히 신체를 이루는 물질요소에서만 비롯하는 것만 아니라, 각자의 정신상태를 바탕으로 한 생활의 태도에서도 기인하기 때문이다.
 "병을 얻는 열 가지 인연. 첫째 오래 앉아 눕지 않는 것, 둘째는 음식에 절제가 없는 것, 셋째는 근심 걱정하는 것, 넷째 너무 피로한 것, 다섯째 마음껏 음탕하게 노는 것, 여섯째 성을 내는 것, 일곱째 대변을 참는 것, 여덟째 소변을 참는 것, 아홉째 상풍(上風)을 억제하는 것, 열째 하풍(下風)을 참는 것. 이 열 가지 인연으로부터 병이 생기거니와 아홉가지 인연만 있으면, 수명이 아직 다하지 않았더라도 그 때문에 횡사하게 된다."*2

*1) 智度論云。四百四病者。四大爲身常相侵害。一一大中百一病起。冷病有二百二。水風起故。熱病有二百二。地火起故。火熱相地堅相。堅相故難消。難消故能起熱病。血肉筋骨脈髓等是地分。除其業報者。一切法皆和合因緣生也. <법원주림>, <<장경>>, 권53, p985, 上
*2) 人得病有十因緣。一久坐不臥。二食無貸。三憂愁。四疲極。五음일。六瞋。七忍大便。八忍小便。九制上風。十制下風。從十因緣生病。有九因緣。命未當盡爲其橫死. <法苑珠林>, <<장경>>, 권53, p985, 上

 

 

 

 글2

김지민

 돌아온 이순신

사람1: 어서 나와라! 정정당당하게 나와 붙어보자. 오늘은 꼭 너를 쓰러뜨리고야 말겠다.
사람2: 싫다.
사람1: (당황)겁내는 것이냐? 하하하 난 역시 강하다!
사람2: 할 수 없군..
사람1: 드디어 나왔군... 내가 제일 강한 무기들만 골라 놓았다.(나무막대기 무기더미 에서)
사람2: 빨리 빨리 시작하자고..
사람1: 받아랏!

퍽 퍽 퍽 퍽 사람1이 밀리고 있는 중..

사람1: 이런, 스탑! 무기를 바꾸겠다. 넌 똑같은 무기를 사용해라.
사람2: 빨리 바꿔.

또다시...  퍽 퍽 퍽 퍽 사람1이 밀리고 있는 중..

사람1: 아이씨~ 누나야 너무 강하잖아.. 엄마가 동생을 키워 주랬잖아 살살해도..
사람2: ...... (부담)  
사람1: 다시한데이.

퍽 퍽 퍽 퍽 사람2가 밀려주고 있는 중..

사람2: 항복항복 너무 아프다.
사람1: 진작 그럴 것이지. 으하하하.
사람2: 쩝

 새얼이(남 동생)는 매일 칼 싸움을 해 줘야 몸이 풀린다고 한다. 보통 때 입 가리고 웃는 여자 애처럼 굴지말고 칼 싸움할 때처럼 그 당당함을 오래 간직했으면 좋겠다.

 

 

 

 꿈을 담은 교구(敎具)

장남지




어디서 많이 보신 것 같죠? ^-^ 낚시의 원리를 응용하여 아동의 흥미를 유지하면서도 효율적으로 언어를 공부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문장을 구성하는 단어와 서술어 그리고 목적어 사이의 관계를 배우고, 읽어보고, 더 나아가 서는 그 사이사이에 들어가는 조사를 배울 수도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낚시가 아주 익숙하지만, 특수교육을 받는 학생들에게는 그러한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낚시대로 물건을 직접 들어올리는 것도 아주 재미있는 놀이가 될 수 있습니다. 먼저 아동에게 명사수준, 서술어수준을 따로따로 충분히 학습을 시킨 뒤, 낚시놀이를 통하여 학습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낚시통과 낚시대, 그리고 옆에는 들어 올린 물건에 맞는 단어 카드와 그 카드를 배열할 수 있는 단어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아동이 낚시대를 가지고 ‘토끼’를 들어올렸을 때  ‘토끼’에 해당하는 단어를 골라 단어판에 배열하고, 토끼와 관련지을 수 있는 서술어를 골라 읽어보고, 그 의미흫 이해 해봄으로써 아동의 흥미를 위주로 하는 수업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주어 뒤에 오는 조사를 미리 제시해 주다가, 점차적으로 아동이 직접 골라 학습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이 단계가 충분히 연습되면, 주어와 서술어 사이에 목적어가 들어갈 수 있도록 문장을 구성하여 아동의 언어발달을 돕습니다. 아동이 즐거워하며 공부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고, 할 수 없는 것보다 잘 할 수 있는 것을 중심으로 공부할 수 있을 때 효과적인 학습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 이 정도의 인지수준이 어렵다 해도 아동이 스스로 낚시대를 사용하여 스스로 무엇을 들어올렸다는 자신감과 성취감은 아동에게 학습상황에 자신감을 주고 다른 많 은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평균에 비추어,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보다는 아동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인 학습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면서, 사회를 바라볼 때나, 사람을 대할 때도 그 사람의 단점을 들추는 것보다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찾고, 함께하는 것이 서로에게 훨씬 더 행복할 수 있음을 배워봅니다.

 

 

 

 S에게

조혜숙

 오늘 아침도 부지런 떨고 허둥지둥 나섰는데도 역시나 아슬아슬하게 시간을 다투고 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어. (10분만 덜 자면 되는데, 맨 날 그게 문제거든. 한데 오늘같이 비가 오는 날은 정말 일어나기 싫더라.) 간호사와 미팅을 끝내고 병실에 가니 보살님이 환하게 반겨 주시더라. 그동안 몇 번의 만남이 있어서 이제는 제법 낯도 익고 훨씬 편안하게 대하셔서 내 얼굴도 같이 활짝 웃음을 짓게 되는거 있지. 일어 나는건 물론 앉는거 조차도 할 수 없는 호스를 몇 개나 뽑아 내여 누워서 조차도 혼자 움직일 수 없는 중증이지만, 보살님은 그렇게 지내심에 이제는 적응해 가시고 있는 듯 해.
 간병인에게 전적으로 의지해서 잠시라도 안보이면, 내내 찾으시는게 마치 어린아이가 엄마 찾듯 하시더라. 살살 만져 드리면서 날씨얘기도 하고 보살님 젊을 적 얘기도 슬쩍 여쭤 보기도 하면, 별거 아닌듯 말씀 하시면서도 은근히 그 시절을 자랑도 하시곤 해.
 오늘은 TV에서 천수경이 나오니까, 어설픈 발음으로 곧잘 따라 외우시더라. 보살님께서 젊을적엔 줄줄 외웠었는데, 이제는 다 잊어버렸다고 하시면서도 말이야. 보살님 배를 만져 드리면서 찌찌 한 번 만져보자 했더니, 보살님 젊었을 적엔 아주 크고 예뻤는데, 이젠 다 말라 없어졌다고 하시면서 예쁘게 웃으시더라.
 S야 우리가 처음 호스피스 봉사랍시고 어설프게 시작하면서 우리 스스로가 어떤 마음으로 해야하는건지 가는 길을 잃어버려 한 때는 몹시 힘들어 한적도 있었지. 근데 세월이 흐르면서 조금씩 알게 되었어. 우리가 이 일을 함에 이러저러하다는 이유는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 또 내 욕심이고, 집착인지가 보이더라. 너무 부끄러워 혼자 있어도 얼굴이 화끈거렸어. 참회하고 또 참회했어. 이젠 병원 가는 일이 숙제같이 여겨지질 않아. 부처님의 자비심이 흉내가 아닌 진정한 자비심으로 그저 그냥 저절로 이루어지게 되더라. 한데 워낙에 잘 잊어버리니 지내다보면 또 가는 길을 잃어버려 허둥거릴 때가 있을거야. 그래도 걱정 안한다. 왜냐하면 좋은 도반이 늘 곁에 있으니까.^^
 S야 이제야 고백하건데  늘 편안한 미소와 표정이 얼굴에서 떠나지 않았던 넌 정말 나에겐 자랑스런 친구였어. 늘 네 모습을 본받고자 했었지. "산다는 일의 잡다한 많은 일들이 늘 경계를 만들어 오지만, 그 경계가 있어 우리가 공부할 수 있는 거라며, 그 경계를 감사하게 받아 들여야 한다"고 하시던 스님말씀을 상기해 보면서, 보고 싶은 친구를 곧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해 본다.

 

 

 

 앙코르와트(Angkor Wat)

도난주


 


 


 

 2004년 9월, 4박5일간 앙코르와트를 탐방하기 위해 우리 3명은 인터넷검색을 통해 일정을 결정하고 숙식할 곳을 예약하였다.
 베트남의 호치민을 경유하여 캄보디아의 시엡립이란 곳에 도착한 뒤, 미리 예약해 두었던 한국인 민박에 도착하였다.
 공항에 픽업 나온 팀이라는 친구와 인사를 나눈 뒤, 민박으로 오는 동안 밖을 보니 100% 비 포장 도로와 툭툭이라고 하는 확장된 오토바이들이 관광객들을 나르기 위해 길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첫날은 피곤하여 잠을 푹 자기로 하고 그렇게 하루를 마감하였다.
<둘째 날> 앙코르와트의 시작점엔 요금을 받는 건물이 있다. 1일권 20달러, 3일권 40달러, 1주일권 60달러를 받는다. 거대한 유적군이기 때문에 자유이용권을 끊고 이용하는 것이 이익이다. 또한 자유이용권은 즉석에서 사진을 찍어주고 패스를 만들어주기 때문에 여행의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어 적극 추천하다.
<들어가서>
앙코르 사원이라고 알고 있는 이곳엔 여러 사원들이 집단 유적군을 이루고 있다. 가장 큰 곳은 바욘사원으로 동서남북으로 들어가는 문이 있다.
 비욘 사원은 천천히 둘러보면 3시간 정도로 시간이 모자랄 만큼 거대하다. 건물은 모두 돌을 깎아 쌓아올렸다. 또한 기둥의 끝엔 부처님 얼굴 모양의 거대한 조각들이 있다. 이 거대한 조각은 푸른 하늘과 맞닿아 있어서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주므로 탄성이 절로 나온다.
 비욘사원 동쪽부분의 출구에는 이태리 고대 건축물의 기둥과 비슷한 분위기의 돌기둥과 기둥받침이 바닥을 가득 채우고 있다. 현재 유네스코의 지원을 받아 보수작업을 하고 있는 시점이라 이러한 광경은 시간이 갈수록 익숙하게 된다.

 비욘사원 바로 왼쪽으로 코끼리 테라스라고 불리는 곳이 있다. 코끼리 모양으로 조각된 기단이 다른 사원까지 연결되어 있어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비욘사원 유적군의 특이한 점은 다양한 사원들 사이에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작은 시장이 형성되어 있으며, 또한 반대편엔 에어컨이 바람이 시원하게 나오는 최신식의 쇼핑공간이 있다. 그리고 그곳의 물건 값은 같은 물건이라도 10배이상 차이가 난다. 바로 앞에서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싶으며, 한편으로는 또 장사가 될까? 싶지만, 그래도 상점 안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을 보면 분명이 되나 보다.
 음... 잠시 생각을 해보니 앙코르 와트엔 외국사람들이 많이 온다. 같은 물건이라도 쾌적한 환경에서 사는 사람들^^ 그 이유가 아닐까 보다.
다음은 앙코르와트 사원에 대해서 소개해 보려고 한다.
TIP: 앙코르와트 주변에는 세계 유수의 호텔들과 숙박시설들이 예약과정 필요 없이 선택할 수 있다. 가격도 저렴하고 보고 직접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처음 이곳에 간다고 모든 것을 결정하지 말긴 바란다.


 (비욘사원에 조각되어 있는 불상)

 


 (유네스코에서 진행하고 있는 보수공사 도면)

 

 

 

 단발(斷髮)의 기쁨

문옥선

 시내에서 우연히 동네 아주머니를 만났다.  깔끔하게 차려 입은 의상과 달리 머리모양이 보시시했는데, 머리손질을 하기 위해서 집을 나선길이라고 했다.  
 그녀는 “머리가 어수선하니 집안이 어질러진 것처럼 마음까지 칙칙해진다.”며  단골로 다닌다는 미용실을 향해서 바삐 걸어갔다. 그녀 말처럼 머리를 다듬는 일은 귀찮지만 안할 수도 없는 집안일 같다. 손질을 마치면 정갈하고 산뜻한 기분이 드는 것까지도 그렇다. 아무튼 미장원을 다녀오면 밀렸던 일들을 한꺼번에 처리한 것처럼 머리뿐만이 아니라 가슴속까지 개운해진다.  
 그동안에 남 못지 않은 헤어스타일의 변천사를 겪었다.  지금이야 멋이나 아름다움보다는 단정해 보이면서도 손질하기 편한 머리모양을 하고 있지만, 한때는 예뻐 보이기 위해서,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을 찾기 위해서, 때론 유행을 쫓기도 하면서 헤어스타일에 각별한 정성을 쏟은 적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못해본 스타일이 있다. 삭발이다. 인연이 닿지 않은 까닭이며, 용기가 부족한 탓이다. 혹시라도 기억할 수 없는 어린 시절에 머리숱을 늘려준다며, 박박 밀어주지나 않았을까?  그랬더라면, 그때의 내 모습은 어땠을까?  머리를 빡빡 밀어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  단기 출가자들의 삭발한 모습을 보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그저 상상일 뿐이지만, 왠지 너울너울 날아가는 기분일 것만 같다. 예전 같으면 머리손질을 하러 간다는 곳에 관심을 가졌겠지만 이제는 아니다.  내가 직접 다듬기 때문이다.  내손으로 다듬으니 어딜 오고 갈 필요가 없어서 좋다.  아침에도 머리손질을 했는데 뒷머리가 쪽 고르도록 하려면 아무래도 며칠 뒤에 다시 손을 봐야할 것 같다.  그렇다고 머리손질을 어디에서 하느냐고 물어보는 사람은 없다.  머리를 다듬는 일은 기분 좋은 일이다.  거기에다 다듬어진 내 작품을 보는 일은 뿌듯하기까지 하다.  게다가 솜씨는 일취월장하고 있으니, 이보다 더 큰 즐거움이 있을까 싶다.
 머리를 직접 다듬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손재주가 있어서도 배워서도 아니었다.  어려운 커트를 해야 하는 것도, 그렇다고 쪼록쪼록 말아야 하는 할머니파마를 하는 것도 아니었다.  비교적 머리손질이 간편한 단발머리스타일이었다.  그래서 직접 해보고 싶었다.  물론 나에게도 단골로 다니던 미용실이 있었다.  그러나 그 미용실은 타지로 이사를 가버렸고, 그 후로 몇몇 집을 찾아다닌 적도 있었다. 내손으로 머리를 다듬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는 않았으나 용기를 내길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  얼마나 무심했으면, 뒷머리에도 약간의 곱슬머리기가 있다는 사실을 머리손질을 직접 해보고서야 알게 되었다. 그 곱슬머리 때문에 머리를 자르면서 애를 먹긴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 정성을 들여 자르게 된다.
 직접 다듬으니 무엇보다도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아서 좋다.  “머릴 자르러 가야하는데.” 이런 고민도 할 필요가 없다.  누군가의 손을 빌리지 않고서도 내 몸을 관리할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흐뭇한지 모른다.  또 찾아봐야겠다.  나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이 무엇인지를.

 

 

受持
讀誦

 

 백유경

편집부

百喩經 - 經卷第三-                                                                       尊者僧伽斯那撰
                                                                                                        蕭齊天竺三藏求那毘地譯 喩 고客駝死喩 磨大石喩 欲食半병喩 奴守門喩 偸리牛喩 貧人能作鴛鴦鳴喩 野干爲折樹枝所打喩 小兒爭分別毛喩 醫治脊루喩 五人買婢共使作喩 伎兒作樂喩 師患脚付二弟子喩 蛇頭尾共爭在前喩 願爲王剃鬚喩 索無物喩 답長者口喩 二子分財喩 觀作甁喩 見水底金影喩 梵天弟子造物因喩 病人食雉肉喩 伎兒著戱羅刹服共相驚怖喩 人謂故屋中有惡鬼喩 五百歡喜丸喩

(四七)貧人作鴛鴦鳴喩
昔外國節法慶之日。一切婦女盡持優발羅 華以爲?飾。有一貧人。其婦語言。爾若能 得優발羅華來用與我。爲爾作妻。若不能 得我捨爾去。其夫先來常善能作鴛鴦之 鳴。卽入王池作鴛鴦鳴偸優발羅華。時守 池者而作是問。池中者誰。而此貧人失口答 言。我是鴛鴦。守者捉得將詣王所。而於中 道復更和聲作鴛鴦鳴。守池者言。爾先不 作今作何益。世間愚人亦復如是。終身殘害 作衆惡業。不習心行使令調善。臨命終 時方言。今我欲得修善。獄卒將去付閻羅 王。雖欲修善亦無所及已。如彼愚人欲 到王所作鴛鴦鳴

47. 말하는 원앙새
 명절이나 경사스러운 날, 부녀자들이 꽃으로 머리를 장식하는 풍습이 있는 어느 가난한 집 아내가 남편에게 말하였다. “만약 당신이 나를 위해 우트팔라꽃을 얻어주면 당신의 곁에 계속있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당신 곁을 떠나겠습니다." 그러자 남편은 이전부터 원앙새 우는 흉내 내던 것을 이용하여, 곧장 궁궐의 못에 들어가 원앙새 우는 소리를 내면서 우트팔라꽃을 훔쳤다. 그러던 중 못을 지키는 사람이 “못 가운데 누구냐?” 하자, 그만 이렇게 대답하고 말았다. “나는 원앙새입니다.” 연못지기는 그를 붙잡아 왕에게로 데리고 갔다. 도중에 그는 다시 부드러운 소리로 원앙새 우는 소리를 내었지만, 연못지기는 말하였다. “너는 아까는 내지 않고, 지금 원앙새 우는 소리를 내어 무엇 하느냐.”
 세상의 어리석은 사람들도 이와 같다. 죽을 때까지 살생하면서 온갖 악업을 짓고, 착한 일을 하지 않다가 임종 때가 가까워서야 비로소 말한다. “나도 지금부터 착한 일을 하고 싶다.” 그러나 옥졸이 그를 데리고 염라대왕에게 넘기면, 아무리 착한 일을 하고자 한들 이미 때는 늦은 것. 마치 저 어리석은 사람이 왕에게 가서 원앙새 우는 소리를 흉내 내려고 한 것과 같다.

 

(四八)野干爲折樹枝所打喩
譬如野干在於樹下風吹枝折墮其脊上。卽便閉目不欲看樹。捨棄而走到于露地。乃至日暮亦不肯來。遙見風吹大樹枝柯動 搖上下。便言喚我尋來樹下。愚癡弟子亦復如是。已得出家得近師長以小呵責卽便逃走。復於後時遇惡知識惱亂不已。方還所去。如是去來是爲愚惑

48. 부러진 나뭇가지에 얻어맞은 여우
 어느 날 여우가 나무 밑에 앉아 있었다. 그러는 사이 바람이 불어 그만 가지가 부러져 등에 떨어지자, 여우는 눈을 감고는 곧장 먼 곳으로 달아나버렸다. 날이 저물어도 그는 돌아오려 하지 않았다. 여우는 멀리서 바람이 불어 큰 나뭇가지가 아래위로 흔들리는 것을 보고서는 “나를 다시 나무 밑으로 오라고 부르는 것이다.”고 생각하였다.
 어리석은 제자들도 그와 같다. 스승에게 배우다가, 조금 꾸지람을 들으면, 곧 달아난다. 그 뒤에 나쁜 짝을 만나 끝없이 번뇌하다가 비로소 본래 스승에게로 돌아온다. 이와 같이 오가는 것을 어리석고 미혹한 것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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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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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에게

 조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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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난주

 

 단발의 기쁨

 문옥선

 

 백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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