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 zine 월간 좋은인연 불기 2547(2003)년 8월호 Vol.3,No.31. Date of Issue 1 Aug ISSN:1599-337X 

 

 

 

 

 

 

 

 

 

 

 인연

범수

  "악한 벗을 가지는데 여섯 가지 손실이 있다. 一 수단을 써 속인다. 二 음침한 곳을 좋아한다. 三 남의 사람을 꾄다. 四 남의 물건을 도모한다. 五 재물의 이익만을 따른다. 六 즐거이 남의 허물을 판다. 이것을 악한 벗과 어울릴 때 생기는 여섯 가지 손실이라고 한다. 만일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악한 벗과 사귀기를 그치지 않으면, 그 집의 재산은 날로 줄어들 것이다.
惡友相得復有六失。一者方便生欺。二者好喜屛處。三者誘他家人。四者圖謀他物。五者財利自向。六者好發 他
過。是爲惡友六失。若長者.長者子習惡友不已。其家財産日日損減。
“친한 것 같지만, 네 종류의 원수가 있으니, 마땅히 알라.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一 두려워서 엎드리는 것이다. 二 달콤한 말이다. 三 공경하고 순종하는 척하는 것이다. 四 악한 벗이다.
 두려워 엎드리는데 네 가지가 있다. 一 먼저 주었다가 뒤에 가서 빼앗는 것이다. 二 적은 것을 주고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이다. 三 두려워하므로 억지로 친하는 것이다. 四 이익을 위해 친하는 것이다.
 달콤한 말로 가까이함에도 네 가지가 있다. 一 선악을 다 따르는 것이다. 二 어려움이 있으면 버리는 것이다. 三 겉으로 착한 척하지만, 가만히 방해하는 것이다. 四 위태로운 일이 생길 때는 곧 배척하는 것이다.
 공경하고 순종하는 친함에도 네 가지 일이 있다. 一 먼저 속이는 것이다. 二 뒤에 속이는 것이다. 三 현재에 속이는 것이다. 四 조그마한 허물만 보아도 곧 매질하는 것이다.
 악한 벗의 친함에도 네 가지 일이 있다. 一 술을 마실 때에 벗이 되는 것이다. 二 도박할 때에 벗이 되는 것이다. 三 음탕할 때에 벗이 되는 것이다. 四 노래하고 춤출 때에 벗이 되는 것이다.
고타마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고, 다시 게송을 지어 말씀하셨다.

두려워 엎드리면서 억지로 친하네, 달콤한 말의 친함 또한 그러하도다.
공경하고 순한 척하는 것은 속이기 위한 친함이요, 악한 벗은 악함으로 친하네.
이렇게 친한 것들은 믿을 수 없나니, 지혜로운 사람은 언제나 알라.
마땅히 빨리 그것으로부터 멀리 떠나 마치 위험한 길을 피하듯 하라. 

고타마 부처님은 선생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친할 만한 것은 가까이(親)해도 좋다. 그것은 이익되는 바가 많고, 또 사람의 구호가 된다. 一 허물을 그치게 하는 것이다. 二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는 것이다. 三 사람을 이익하게 하는 것이다. 四 일을 함께 하는 것이다. 이것이 가까이 할만한 네 가지 친한 것으로. 사람을 이익 되게 하는 바가 많고,  사람의 구호가 되는 것이니, 마땅히 그것을 가까이 하라.
 선생아, 허물을 그치게 하는 것에 네 가지 일이 있어 이익 되게 하는 바가 많고, 사람의 구호가 된다. 一 사람이 악한 일을 하는 것을 보면, 곧 그것을 그치게 하는 것이다. 二 사람에게 정직한 도리를 보여 주는 것이다. 三 사랑하는 마음과 가엾이 여기는 생각이다. 四 사람에게 순리의 길을 보여 주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의 허물을 그치게 하는 것으로 이익되는 바가 많고, 사람의 구호가 되는 것이다.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는 데에도 네 가지 일이 있다. 一 남의 이익을 보면, 대신 기뻐하는 것이다. 二 남의 악을 보면, 대신 걱정하는 것이다. 三 사람의 덕을 칭찬하고 기리는 것이다. 四 남이 악을 말하는 것을 보면, 곧 그것을 억제하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의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는 것으로 이익되는 바가 많고, 사람의 구호가 되는 것이다.
 사람을 이익하게 하는 데도 네 가지 일이 있다. 一 그를 보호하여 방일
(게으름)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二 그의 방일과 손재(損財 재산을 잃는 것)를 보호하는 것이다. 三 그를 보호하여 두려워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四 가만히 서로를 가르쳐 훈계하는 것이다. 이것이 사람을 이익하게 하는 네 가지로써 이익되는 바가 많고, 사람의 구호가 되는 것이다.
 일을 함께 하는 데에도 네 가지가 있다. 一 그를 위해 신명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二 그를 위해 재물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三 그를 위해 그 두려움을 구제해 주는 것이다. 四 그를 위해 가만히 깨우쳐 훈계하는 것이다. 이것이 일을 함께 하는 네 가지로써 이익되는 바가 많고 또 사람의 구호가 되는 것이다.”
고타마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시고 다시 게송을 지어 말씀하셨다.

허물을 억제하고 악함을 막는 친함이요, 사랑하고 가엾이 여김은 다른 이를 위한 친함이라.
남을 이롭게 하여 그를 도와주는 친함과 일을 함께 하되 자기 것과 같이 하는 친함이 있다.
이렇게 친한 것은 친할만한 것으로 지혜로운 이들의 가까이 할만 하도다.
친한 것 가운데서도 이와 짝할 만한 친함이 없어 마치 그 어머니가 아들과 친함 같네.
만일 친할 만한 것과 친하고자 하거든 마땅히 견고한 친함과 친하도록 하라.
친하는 이 계행이 구족하면, 불빛이 사람을 비추듯 하리라.

佛告善生。有四怨如親。汝當覺知。何謂爲四。一者畏伏。二者美言。三者敬順。四 者惡友。佛告善生。畏伏有四事。云何爲四。一者先與後奪。二者與少望多。三者畏故强親。四者爲利故親。是爲畏伏四事。佛告善生。 美言親復有四事。云何爲四。一者善惡斯順。二者有難捨離。三者外有善來密止之。四者見有危事便排濟之。是爲美言四事。敬順親復有 四事。云何爲四。一者先광。二者後광。三者現광。四者見有小過便加杖之。是爲敬順親四事。惡友親復有四事。云何爲四。一者飮酒時 爲友。二者博戱時爲友。三者음逸時爲友。四者歌舞時爲友。是爲惡友親四事。世尊說此已。復作頌曰
佛告善生。有四親可親。多所饒益。爲人救護。云何爲四。一者止非。二者慈愍。三者利人。四者同事。是爲四親可親。多所饒益。 爲人救護。當親近之。善生。彼止非有四事。多所饒益。爲人救護。云何爲四。一者見人爲惡則能遮止。二者示人正直。三者慈心愍念。 四者示人天路。是爲四止非。多所饒益。爲人救護。復次。慈愍有四事。一者見利代喜。二者見惡代憂。三者稱譽人德。四者見人說惡便 能抑制。是爲四慈愍。多所饒益。爲人救護。利益有四。云何爲四。一者護彼不令放逸。二者護彼放逸失財。三者護彼使不恐怖。四者屛 相敎誡。是爲四利人。多所饒益。爲人救護。同事有四。云何爲四。一者爲彼不惜身命。二者爲彼不惜財寶。三者爲彼濟其恐怖。四者爲 彼屛相敎誡。是爲四同事。多所饒益。爲人救護。世尊說是已。復作頌曰
制非防惡親  慈愍在他親    利人益彼親  同事齊己親    此親乃可親  智者所附近    親中無等親  如慈母親子
若欲親可親  當親堅固親    親者戒具足  如火光照人 <長阿含, (선생경善生經)>, <<大正藏>>, 券 1, p 70下~71下)

 

 

 

 그림일기

김경연

 

제목: 할아버지 제사

 어제는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신지 1년 되는 날이었다. 그래서 시골에 갔다. 밤중에 작은 엄마도 오시고 언니들과 동생들도 와서 제사를 지냈다. 오늘 아침에는 할아버지 산소에도 갔다 왔다. 할머니께서는 많이 울으셨다. 그래서 나도 같이 슬피 울었다. 나는 할아버지가 너무 보고 싶었다. 할아버지는 내가 늦둥이라고 무척 이뻐해 주셨었다. 할아버지는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게 계신다.

 

 

제목: 호진이가 떠나는 날

호진이가 학교 끝나고 인사하러 집에 왔다. "뉴질랜드에 가서 건강하고 공부 열심히 해서 돌아와야 한다." 엄마는 말씀하셨다. 호진에게 문구세트를 주었다. 많이 섭섭했다. 우재 생일을 플레이타임에서 했다. 천재민, 조정연, 인호진과 같이 노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 날이다. 놀면서도 마음이 슬펐다. 편지를 보낸다고 했는데 주소를 적어주지 못했다. 어떻게 하지?

 

 

 

 이런 불자가 되고 싶다

장태자

 * 1월에는
  깨끗한 마음과 새로운 각오로 서로를 감사 줄 수 있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싶습니다.
*2월에는  
 조금씩 조금씩 부처님의 가르침에 다가서며, 실천하는 불자가 되고 싶습니다.
*3월에는
 인자하신 부처님의 미소처럼 거짓없이 속삭임을 나눌 수 있는 진실한 불자가 되고 싶습니다.
*4월에는
 흔들림 없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변함없는 불자가 되고 싶습니다.
*5월에는
 싱그러움과 약동하는 봄 기운을 서로 전할 수 있는 성실한 불자가 되고 싶습니다.
*6월에는
 전보다 부지런하며 또 한결 같은 불자가 되고 싶습니다.
*7월에는
 즐거운 마음으로 주위에 보탬이 되는 노력하는 불자가 되고 싶습니다.
*8월에는
  태양 아래에서 힘들어 하는 이들에게 웃는 얼굴로 시원한 물 한잔 나눌 수 있는 평범한 불자가 되고 싶습니다.
*9월에는
 가을의 풍요로움에 감사할 줄 알며 넉넉함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주위를 살필 줄 아는 불자가 되고 싶습니다.
*10월에는
 떨어지는 낙엽을 바라보기 보다는 그와 같은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이웃을 걱정할 줄 아는 불자가 되고 싶습니다.
*11월에는
 첫 눈을 즐기기 보다는 추위를 걱정하며 풍족함을 나눌 수 있는 따뜻한 불자가 되고 싶습니다.
*12월에는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지난 일을 되새기며 서로 정을 북돋을 수 있도록 인내하는 불자가 되고 싶습니다.

 

 

 

 my Buddha

anna

 

  Annyong! How are you doing? Here is the Buddha. I have on the porch in my house in Maine. 

 

 

 

 일기

정가을

(4학년) 2000년. 6월 1일 제목 : 걱정거리

 오늘 걱정거리 하나가 생겼다.  내일이면 시험이기 때문에 걱정거리가 생긴 것이다.  나는 걱정이 되었지만 지금까지 풀어놓은 시험지와 전과 문제 집 등을 보고 공부하기 시작하였다.  걱정거리 1개가 해결되었지만 내일 시험을 잘 봐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엄마께서 "쉬운걸 틀리면 1대씩 맞고 어려운 걸 틀리면 봐줄게"라는 충고 한마디를 해주셨기 때문이다.  나는 할 수 없이 내 머릿속의 생각에 달렸다고 생각했다.  '내일 꼭 시험을 잘 봐야 할텐데....' 정말 걱정이다. 걱정!

 

(4학년) 2000년 6월 15일 제목 : 엄마께서 안 계셔서

 오늘 엄마께서 외가 댁에 가셨다. 왜냐하면 내일이 외할아버지 생신이기 때문이다.  집에 오자 아무도 없었다. 숙제를 하고 방안을 둘러보니 내 책상 위엔 내일 입고 갈 옷이 있었다. 엄마께서 안 계시니 저녁밥은 아빠와 짜장면을 먹으로 갔다. 하지만 엄마께서 계셨으면 집에서 밥을 먹을 수 있었고 동생의 숙제도 동생이 잘 몰라서 쩔쩔 매다가 아빠께 물어보고 엄마께서 계셨다면 물어보지 않고 평상시에 하던 것처럼 물어보고 그러고 보니 내일 아침에 머리는 내가 단정하게 묶고 갈지 걱정된다. 하지만 엄마가 계시면 머리를 단정하게 묶고 갈 수 있을 텐데 말이다. 우리는 엄마가 안 계시면 완전히 이 세상을 못살아 갈 것이다.


정가을 학생은 현재 중학교에 재학 중입니다. 이곳에 연재할 내용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6학년까지의 일기 가운데, 편집위원회에서 임의로 선택한 것입니다

 

 

 

 가장 아름다운 모습

문옥선

 굵은 파마머리에 가느다란 목덜미 호리호리한 뒷모습을 어디서 많이 본 듯 했지만 설마 했다. 두어 달 전까지도 그녀를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돌아선 모습을 보게 되었을 땐 예상을 뒤엎고 바로 그녀였다.  뒷모습과는 달리 불러진 그녀의 배를 보고서 나는 웃고 말았다.  예전에 그녀한테 했던 말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녀는 좀 늦은 결혼을 했었고 남편과는 나이 차가 좀 나는지라 결혼하자마자 바로 아이를 갖게 되었는데 바로 그때부터 그녀를 보아왔다.  첫 애를 가져서 배가 불러가는 모습을 지켜보았고, 딸아이를 낳은 후 몇 달 만에 또 다시 불러오는

 그녀의 배와 둘째딸아이의 모습도 지켜보았고, 마침내 세 번째로 불룩해진 그녀를 보고서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었다. “아니, 또 가졌나요?” 그때 그녀는 하얀 이를 드러내며 쑥스럽게 웃었다. 연년 생으로 세 아이를 낳은 것이다.  아들을 원했다면 다행스럽게도 셋째는 사내 아이였다.

 아이들을 정말로 사랑하는 그녀였다.  “그래 얼마나 되었어요?” 이렇게 묻자 “한 달 정도 있으면 낳게 되요.”한다.  그러면서 “늦둥이가 생각지도 않게 들어섰네요.” 한다.  사랑도 가꿔야 하듯 열심히 가꿔 이룬 금슬 좋은 생활이니 자랑하면 했지 민망해야 할 일이 아닌데 왜 임신에 대해서는 다들 그렇게 부끄러워하는지 모르겠다.  아마 본심들은 아닐 것이다.
 예전에야 남편이나 부인 자랑하면 손가락 질 했다지만 지금은 오히려 칭찬이나 자랑을 하지 않으면 삭막해지는 세상이지 않을까?  그리고 결혼해서 아이 낳고 자식들 커가는 기쁨으로 살아가는 것이 삶의 자연스러운 모습이지 않을까?  거기다 생명의 탄생은 얼마나 고귀한 일인가.  꽃이 봉오리를 맺고 막 꽃망울을 터뜨리려고 할 때의 그 모습이 아름답듯이 아이를 가진 여인들의 행복해하는 모습과 그 미소를 바라보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다.
 올해 마흔 하나라고 하기에 “쉰둥이도 있어요. 그리고 아이를 예쁘게 낳잖아요”했다.  그녀는 딸 둘에 아들 하나를 두었는데 아이들이 정말 예쁘고 사랑스럽게 생겼다 . 부부가 인물이 반듯해서 이기도 하겠으나, 무엇보다도 그녀의 심성 탓인 것 같다.
 어딜 가건 꼭 세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는데 그 아이들의 활짝 웃는 모습 속에 보여 지던 하얀 이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아이들의 흰 이빨을 보고서 그녀가 얼마나 바지런할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아이들의 찡찡대던 모습을 거의 본적이 없는 것 같다.  아이들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예뻐서 어쩌다 아이들에 대해 물으면 “우리 큰애는 조용한 성격에 말이 없어요.  그런데 작은 아이는 욕심이 좀 있는 것 같아요.  막내도 누나들 말 잘 듣고 참 착하고요.”
 그녀의 넷째 아이가 궁금하다.  딸인 것 같다고 하는데 이 아이의 성품은 또 어떨지.  이번에 진짜 막내일까?  그녀의 가족이 늘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란다.

 

 

 

 첫사랑

이재란

   꼭 작년 이맘때다. 중고차를 구입해서 한창 운전연습을 하고 있던 어느 날, 결혼 이후로도 유일하게 연락하던 남자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고등학교 시절, 친구가 오랜 수소문 끝에 자기 집에 찾아왔는데, 날 보고 싶어한다는 것이었다. 친구, 누굴까? 어리둥절해서 물었더니 바로 내 첫사랑 소년이었다.
 내 친구는 그 애와 내가 사귀었던걸 모르고 있었다. 저녁식사를 같이 하기로 약속하고선 전화를 끊었다. 그런데 잠시 후 시간이 없어서, 그 애가 그냥 갔다는 얘기와 함께 어린 왕자 같던 소년은 온데 간데 없고, 큰 덩치에 배불둑 아저씨로 변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친구의 전화가 다시 왔다. 그렇게 친구를 통해서 소식을 들은 후 가을이 가고 겨울이 가고 올 봄, 보슬보슬 봄비가 내리던 어느 오후 침대 위에서 책을 보고 있는데 탁자 위에 휴대폰이 요란스럽게 울렸다. 그 애였다.
 서로가 어색해 처음엔 존댓말을 쓰며 어쩔 줄 몰라했다. 한참 안부도 물으며 자연스럽게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 말을 서로 놓게 되었다.
 그 애는 은근 슬쩍 그 추운 겨울 날, 지하도 밑에서 양말도 신지 않은 채 다섯 시간을 기다렸던 것이 가장 생각난다며, 왜 자기를 싫다며 발로 찼느냐고 물었다. 난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정말 그런 일이 있었느냐며, 반문했다. 언제 꼭 한번 만나자는 말과 함께 그렇게 전화를 끊었다.
 그 후 한 두번 연락이 온 후, 장미가 흐드러지게 피던 6월, 드디어 점심을 먹기로 약속했다. 그런데 그 날 따라 남편이 이것저것 심부름을 잔뜩 시키는 것이다. 은근히 짜증이 났지만 괜시리 미안한 맘에 성실히 일을 처리해주었다. 차창 밖으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 내가 조금 일찍 왔는지 카페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턱을 괴고 책을 읽고 있는데 여종업원과 함께 낯선 남자가 다가왔다. 서로 눈이 휘둥그래져 한참을 쳐다보다가 웃으며 악수를 하고서 자리에 앉았다. 순간 너무 많이 변했다며, 몇 번이나 얘기하던 친구의 말이 떠올랐다.
 초롱초롱하던 눈망울은 두꺼운 안경에 가리워졌고, 호리호리하던 몸매는 40대의 전형적인 아저씨 몸매로 변해 있었다. 물론 내 모습도 너무 많이 변했다고 그 애가 놀라워했다. 왜 아닐까? 40을 바라보는 아줌마가 됐으니, 세월이 난들 가만둘까?
 서로의 모습에 익숙해지려는 듯 눈을 반짝이며 그동안 살아온 얘기를 반찬 삼아 점심 식사를 끝냈다. 그 애가 마지막으로 날 만나면 꼭 물어보고 싶었다며, 자기는 내가 정말 첫사랑(풋사랑)이었는데 나도 그랬는지 물었다. 난 웃으면서 이제 와서 그게 무 중요하느냐며 슬쩍 꽁무니를 뺐다. 난 그에게 열심히 돈벌어서 그동안 고생한 착한 아내 행복하게 해주고 기회되면 같이 식사나 하자며 헤어졌다.
 그런데 그후 한 달이 넘도록 아무런 소식이 없다. 첫사랑을 만나면 꼭 후회한다고 하던데 내 모습에 실망했을까? 그런데 변하는 건 당연한거 아닐런지!

 

 

 

 휴식

전귀련

 


-휴식-  91.0 × 65.1cm 2002년 oil painting

 

 

 

 어리석은 사람

진선



聖人求心不求佛  愚人求佛不求心
知人調心不調身  愚人調身不調心
-大珠慧海禪師頓悟入道要門論中-

성인은 마음을 구하나  부처를 구하지 아니하고,
어리석은 사람은 부처를 구하면서  마음을 구하지 아니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마음을 다스리나  몸을 다스리지 아니하고,
어리석은 사람은 몸을 다스리나  마음을 다스리지 아니한다.
-대주 혜해선사의 돈오입도요문론中-

 

 

 

 북촌의 인지도 조사

도난주

  본 대상지인 북촌을 중심으로 인지도 조사(예비조사)를 한 시기는 5월 17일 토요일이었으며, 설문자 6명이 2명씩 짝을 지어 북촌일대를 6시간 동안 설문하였다. 북촌을 대상으로 건축과 도시 등의 일을 하는 전문가 10명, 북촌에 거주하는 주민 20명을 설문에 동참하였다.
 설문자들은 사람들에게 지금 살고 있는 공간을 그림을 통해 표현해 보도록 유도하고, 그림 이외의 다른 표현 즉 언어를 사용해도 무방하다는 조건을 제시하였다. 사람들의 대부분은 그림이라는 것에 두려움을 느껴 어려워하였지만, 누군가가 지금 길을 묻는 상황이라고 가정하고 설명을 하는 것이라 생각해 달라고 주문하였다.
 약도를 그리기 시작하고 중요한 지점과 여러 주위 환경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하면 상대의 말을 잘 들어주고 연속적으로 질문을 하면서 필요한 사항은 메모를 하였다. 특히 이러한 방법은 북촌이 전통주거지라는 특징상 오랫동안 거주하신 노인분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 그림을 그리는 방법에 서툴고 어려워하기 때문에 적당하다고 생각되어진다.
 설문 결과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다시 한번 인지도에 대한 정의를 하고자 한다. 인지도란  1913년경부터 연구된 것으로 1961년 지리학 분야에서 Lowenthal에 의해서 확립되었으며, 설문자로부터 지도를 그려 받은 것을 분석하는 방법이다. (Draw a map technique) 인지도는 주로 공간적 이미지만을 강조하기 때문에 자주 일어나는 경향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을 포함하려는 시도를 하고 사람들은 이러한 도식(Schema)에 자신의 행동을 맞추려는 경향이 있다.
 북촌의 인지도 결과를 보면 4가지 정도로 일정한 패턴을 가지고 있다. 패턴들의 특징에 대해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일반 주민 및
전문가

1. 도로중심 
 도로를 중심으로 그려지는 것

2. 구역중심
 구역을 나누어 표현하는 것으로 인지도에서 구역의 경계선을 표기하고 구역의 특징적 건물을 하나씩 그곳에 표기

3. 경계부분
중심 경계부분이 지도에 들어 있지 않지만 대표적 명소라 강하게 인지되고 있는 곳을 표기

 

4. 기호화 
 북촌의 대표적 한옥집단주거지에 빗금으로 표현하여 기호화

정리해 보면 북촌은 다른 도시의 인지도 조사와는 다르게 대상지 경계선에 경복궁, 창덕궁, 북한산이 위치해 있어 바운다리가 강하게 인식되며, 인지도 작성시 기호화라는 특이한 점이 발견되었다.
 대상지가 경사에 위치해 있는 것이 강하게 인지되나 지도에 표현하는 방법에 제약이 생기는 것을 빗금으로 대신하였다.  다음호에 인지도를 제외한 개인 인터뷰와 지문을 통한 설문의 결과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제주도 자전거 하이킹

장남지

 환경적, 시기적, 경제적 상황이 불리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 7월 18일부터 2박 3일동안 제주도를 다녀왔습니다. 일행들은 하루 먼저 갔기 때문에 제가 출발하던 날은 조금 쓸쓸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계속되는 장마에 "비행기가 결항되지 않을까?" 하고 걱정을 하였는데, 이상하게도 예약한 비행기만 탑승수속을 밟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이 여행은 이미 "나의 운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비행기가 제주도로 날아 가는 도중 여러 번 롤러 코스터를 타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하였지만, 하여튼 저의 제주도 여행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먼저와 있던 친구들과 만난 뒤 제주도 자전거 하이킹을 위해 자전거 대여점으로 향했습니다.
 제주도는 많은 사람들이 하이킹을 하기 때문에 자전거 빌리기가 그렇게 쉽지 만은 않았습니다. 보통 하루에 5천원정도면 빌릴 수 있고 우비나, 필요한 끈과 비닐도 제공하니 참고 하세요.

 해안도로를 타고 하늘인지 바다인지 모를 끝없는 푸른 빛을 보며 내리막 길을 달리는 그 시원함은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 땐 바닷가에 멋지게 지어진 카페들이 너무 멋지게 느껴졌는데 지금 생각하면, 한 가운데 조상의 묘를 모시던 바닷가의 밭들이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제주도는 산도 얼마 없는데 차라리 일을 하며 곁에서 조상님을 모시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내 부모님을 자주 가지도 못하는 먼 산에 모시느니 옆에 두고 볼 수 있도록 모시는 게 어쩌면 바람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주위 경치를 마음에 새기며 찬 바람을 맞으며 달렸습니다. 얼마나 달렸을까...그만 우리

  멤버 중에 한 명의 자전거에 펑크가 난 것입니다. 모두 불안해 하며 "이러다 완주할 수 있을까?" 걱정하며 대여점에 연락을 하였더니만, 다행히 먼 곳이 아니라서 쉽게 자전거를 교환할 수 있었습니다. 다들 이 일을 미리 액땜한 것이라 여기는 것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때마침 배가 고파 서로의 눈치를 보고 있던 터에 해안도로에서 작은 마을로 들어섰고 편의점이 보이는대로 모두들 그 곳으로 향했습니다.

 사실 경제적 사정은 모두가 비슷하였으므로 빵과 우유, 그리고 제주도 바다를 제일 맛있는 반찬으로 삼으며, 언제 이렇게 멋진 식사를 해보겠냐며 행여나 빵이 바람에 날라갈까봐 손에 꼭 쥐고 맛있는 점심을 먹었습니다. 그렇게 멋진 식사를 즐긴 후 우리는 다시 힘을 내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미리 준비해둔 물병에 시원한 물을 한껏 채우고 오늘의 목적지인 협재 해수욕장으로 말입니다.
 해안도로가 끝나자 끝없는 국도와의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해안도로는 그런대로 멋진 풍경과 시원한 바람을 위로 삼아 달릴 수 있었지만, 이 길은 저 멀리 바다가 보일 듯 말 듯한게 자전거 하이킹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끼기에 충분하였습니다. 그렇게 여섯 시간 남짓 지난 뒤, 우리는 부끄러움도 없이 국도 길가에 주저 앉아 버렸습니다. 그저 "재미있겠지" 라는 생각으로 너무 마음만 앞섰던 건지 다들 많이 힘들어 했습니다. 그렇게 일행 중에

  두 명이 앉아 있다가 반신반의하며 지나가는 트럭을 향해 손을 흔들었습니다. 그러기를 세 번쯤... 그런데 정말 트럭 한 대가 서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일제히 언제 힘들었냐는 듯 함성을 지르며 트럭으로 우르르 달려갔습니다. 트럭을 운전하시던 분은 조금 젊은 아저씨였는데, 자기도 심부름을 가던 중이라며 목적지가 우리와 같은 협재 해수욕장이라고 하였습니다.

 아저씨께서는 "하이킹을 하러 왔으면 끝까지 해야지, 제주도 사람들은 왜 괴롭히냐"며 저희를 무안하게 하셨지만 , 민박 집까지 잡아주면서 아주 친절하게 대해주셨습니다.
 우리는 지칠 대로 지쳤지만, 해수욕장이 보이는 민박 집에 들어서자마자 약속이나 한 듯 물에 들어갈 옷으로 갈아 입고 해수욕장에 나갔습니다.

 비가 와서 많이 흐렸지만, 먹어도 될 것같이 투명하게 밑이 보였는데 다른 해수욕장과는 정말 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재미있게 해수욕을 하고 간단한 먹을 거리로 저녁을 먹은 뒤, 모두들 많은 이야기를 할 듯 했었지만, 어느 샌가 모두들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호로 이어집니다.)

 

 

受持
讀誦

 

 백유경

편집부

 

百喩經卷第一                                                                       尊者僧伽斯那撰
                                                                                                         蕭齊天竺三藏求那毘地譯
愚人食鹽喩 愚人集牛乳喩 以梨打破頭喩 婦詐語稱死喩 渴見水喩 子死欲停置家中喩 認人爲兄喩 山羌偸官庫喩 歎父德行喩 三重樓喩 婆羅門殺子喩 煮黑石蜜漿喩 
說人喜瞋喩 殺商主祀天喩 醫與王女藥令卒長大喩 灌甘蔗喩 債半錢喩 就樓磨刀喩 乘船失釪喩 人說王縱暴喩 婦女欲更求子喩

(一三)說人喜瞋喩
過去有人。共多人衆坐於屋中。歎一外人德行極好。唯有二過。一者喜瞋。二者作事倉卒。爾時此人過在門外聞作是語便生瞋애。卽入其 屋擒彼道己愚惡之人以手打撲。傍人問言何故打也。其人答言。我曾何時喜瞋倉卒。而此人者道。我順喜瞋?。作事倉卒。是故打之。傍人 語言。汝今喜瞋倉卒之相卽時現驗。云何諱之。人說過惡而起怨責。深爲衆人怪其愚惑。譬如世間飮酒之夫。[身*유]荒沈酒作諸放逸。見 人呵責返生尤疾。苦引證作用自明白。若此愚人諱聞己過。見他道說返欲打撲之
 

13. 자기 허물을 모르는 사람
 옛날 어떤 사람이 여러 사람들과 함께 누군가의 허물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 사람에게는  두 가지 허물이 있다. 첫째는 성을 잘 내는 것이요, 둘째는 일을 경솔히 하는 것이다.” 그때 문 밖에서 이 말을 듣던 그 사람은 성을 내면서 방에 들어가 그를 움켜잡고는 “이 어리석고 나쁜 사람아” 하면서 주먹으로 때렸다. 옆의 사람이 물었다. “왜 그를 때리는가.” 그는 대답하였다. “내가 언제 성을 잘 내며 경솔했다고 이 사람이 나를 흉보는가. 그래서 때리는 것이다.” 옆의 사람이 말하였다. “네가 성내기를 좋아하고 경솔하게 행동하는 것을 지금 바로 보여주었다. 그런데 왜 사실이 아니라고 하는가.”
 남이 자기의 허물을 말할 때에 원망하거나 성을 내면, 여러 사람들은 그의 어리석고 미혹함을 더욱 더 이상하게 여기는 것이다.
 비유하면 술을 마시는 사람이 술에 취해 거칠고 방일하다가 남의 꾸지람을 들으면, 도리어 원망하고 미워하면서 증거를 끌어와 스스로 깨끗하다고 변명하려 한다. 저 어리석은 사람이 자기의 허물을 듣기 싫어하여 남이 말하는 것을 듣고 오히려 그를 때리는 것과 같다.

 

(一四)殺商主祀天喩
昔有賈客欲入大海。入大海之法要須導師然後可去。卽共求覓得一導師。旣得之已相將發引至曠野中。有一天祠當須人祀然後得過。於是 衆賈共思量言。我等伴黨盡是親親如何可殺。唯此導師中用祀天。卽殺導師以用祭祀。祀天已竟迷失道路不知所趣窮困死盡。一切世人亦 復如是。欲入法海取其珍寶。當修善法行以爲導師。毁破善行。生死曠路永無出期。經歷三塗受苦長遠。如彼商賈將入大海。殺其導者迷 失津濟終致困死
 

14. 상인들의 어리석음
 옛날 어떤 상인들이 큰 바다를 항해하게 되었다. 바다를 항해하자면, 반드시 길잡이가 있어야 했다. 그래서 그들은 길잡이 한 사람을 구하였다. 길잡이를 따라 바다로 가는 도중에 넓은 들판에 이르렀다. 그런데 마침 그곳은 천신(天神)을 모시고 제사 지내는 사람이 있어서, 사람을 죽여 천신에게 제사를 지낸 뒤라야 비로소 지나갈 수 있었다. 상인들은 서로 의논하였다. “우리는 모두 친한 친구다. 어떻게 서로를 죽이겠는가. 저 길잡이가 제물에 적당하다.”그리하여 그들은 곧 길잡이를 죽여 제사를 지냈다. 그런데 제사를 마친 그들은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헤매다가 마침내 지쳐서 모두 죽고 말았다.
 세상 사람도 그와 같다. 법의 바다에 들어가 그 보물을 얻으려면, 좋은 행위로 길잡이를 삼아야 하는데, 도리어 선행을 버리고 생사의 넓은 곳에서 나올 기약 없이, 고통스러운(三惡道) 길을 돌아다니며 한 없는 고통을 받는다. 그것은 마치 저 장사꾼들이 큰 바다에 들어가려 하면서도 길잡이를 죽이고 나루터를 잃고 헤매다 마침내 지쳐 죽는 것과 같다.

 

 

사진
공간

 

 

편집부

 

 

 

절기
풍속

 

 음력 8월 15일 추석(秋夕)

편집부

    추석에는 새 옷을 입고 햇곡식으로 음식과 술을 빚어 조상님께 감사의 차례를 지낸다. 설날 차례가 떡국 차례라면, 추석 차례는 송편 차례라고 하는데, 이 때 반달 모양의 송편을 빚는다.

 



좋은인연

 

 

 慶北 慶州 南山神仙庵磨崖菩薩半跏像

 편집부

 

 인연

 범수

 

 그림일기

 김경연

 

 이런 불자가 되고 싶다

 장태자

 

 my budha

 anna

 

 일기l

 정가을

 

 가장 아름다운 모습

 문옥선

 

 첫사랑

 이재란

 

 휴식

 전귀련

 

 어리석은 사람

 진선

 

 북촌의 인지도 조사

 도난주

 

 제주도 자전거 하이킹

 장남지

 

 백유경

 편집부

 

 사진공간

 편집부

 

 추석

 편집부

 

The Monthly Web Magazine DHARMA(ISSN: 1599-337X)
발행인: 범수스님
(EDITOR E-mail   savaha@nate.com)
www.savaha.or.kr



 

 나눔과 어울림을 지향하는 좋은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