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 zine 월간 좋은인연 불기 2546(2002)년 5월호 Vo.2,No.16. Date of Issue 1 May ISSN:1599-337X 

 

 

 

 

 

 

 

 

 

 불기 2546년 5월 19일(음력 4월 8일)은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자비와 지혜의 등을 밝혀 아름다운 세상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집으로

조혜숙

 도시에서 자란 일곱 살 꼬마가 평생을 산골 오지에서 살으신 할머니와 어쩔 수 없이 같이 살게 되면서, 서서히 사랑과 자연에 동화되어 겸손해지는 과정을 담은 영화입니다.

 요즘 우리 주위의 보통 아이들처럼 너무나 영악하고 철없고 이기적인 꼬마 상우(유승호)는 할머니(김을분)와 밥상을 마주 하고도 자신이 도시에서 가지고 온 햄만 퍼먹고, 할머니가 손으로 찢어서 밥 위에 얹어준 김치는 더럽다며, 김치가 묻은 밥까지 퍼서 할머니 밥 위에 도로 얹고, 게임기의 배터리를 사기 위해 용돈을 조르다가 주무시는 할머니의 은비녀도 몰래 훔쳐 팔려고도 하고, 추레하고 들을 수 있을 뿐 말을 할 수 없는 할머니를 '병신'이라고 놀리고, 검정 고무신도 감추고 요강도 발로 걷어차 깨뜨리고는 그야말로 얄미운 악동입니다.

 엄마 없는 아이가 내놓는 투정이 심술로 변해 노골적으로 할머니에게 적대감을 표시해도 한없는 정성을 상우에게 쏟아 내는 할머니. 상우가 아무리 심술을 부려도 마디 굵고 손으로 가슴에 빙그르르 원을 그리며 "미안해"라고만 거듭 말합니다. 아낌없이 주고도 미안해 어쩔 줄 모르는 그래서 끝없이 펼쳐진 산 자락 보다 더 너른 할머니의 마음은 도시에서 폐쇄적으로 자란 상우의 맘을 열어 자연의 훈훈함을 가슴속에 담게 합니다.
 이 정향 감독은 영화의 첫머리에서 '이 세상 모든 외할머니에게'라고 했는데, '할머니는 자연이다. 할머니의 힘'이라는 두 문장을 가지고 영화를 구상하고 만들었다고 합니다.
 할머니의 사랑은 한없는 모성이고 모성은 곧 자연 입니다. 인간을 살리고 키우는 근원적인 힘은 모성이고 곧 자연 입니다. 아무리 상처받아도 모성 속에서, 자연 속에서 치료되고 안정이 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모성을 잊고 살거나 아니면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살아 가고 있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울었다고 하더군요. 어쩜 우리 모두 상우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 때문이 아닐까요. 할머니의 소리없는 아무리 퍼내어도 마르지 않는 샘물같은 사랑을 상우의 맘으로 느끼면서 자연히 눈물이 고이게 되었는가 봅니다. 이렇게 저릿한 감동을 느끼게 만드는 힘은 이 정향 감독의 사적인 경험과 정서에서 나왔다고들 합니다. 한편 감독이 여성이기에 이렇듯 섬세하고 착한 영화를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프랑스 파리와 디종

차지은

 자! 파리 시내를 다녀야지? 어딜 가지? 박물관, 미술관, 에펠탑, 몽마르뜨 언덕, 라데팡스, 등등 역시 파리는 갈 곳이 많다. 지난번에 왔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 일정을 보니 파리에서 3일 정도 머무를 것 같다. 돈도 아끼고 지리도 파악할 겸 숙소에서부터 걸어서 퐁피두센터로 향했다. 음 생각보다는 한국사람이 없다. 우리가 좀 늦게 온 것 일지도.... 루브르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개선문을 모두 걸어 다녔다. 하루에 평균 5시간 정도(아마 그 이상일 것이다)걸어 다녔다. 아침 먹고부터 저녁 먹을 때 까지 걷고 또 걷고. 물론 지하철도 탔지만, 도시를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곳곳을 둘러 봐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명소들을 보는 것도 좋지만....음, 역시 내 관심사가 아니라서 그런 걸까?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우리들 표정은 지루함 그 자체였다. 자연히 다음부터 사람들은 박물관과 미술관 소리만 나오면 오노~~를 외쳤다. 그래도 우리는 모나리자만큼은 열심히 찾았다.
 파리의 지하철역은 노선이 복잡하지만, 역시 편리하다. 파리의 지하철에서 멀쩡하고 이쁘장하게 생긴 어린 여자 애들(15~16살 정도?)이 소매치기하다 붙잡히는 것을 직접 목격한 뒤로는 모두 조심 또 조심.
 파리의 중요 관광지를 다 돌아 다녔지만, 이것은 우리가 원하는 곳이 아니었다. 역시 대도시는 재미가 없었다. 모두 텔레비젼과 책에서 봤던 것들이라서 그런지 식상한 것이 많았다. 그래서 좀 작은 도시로 가기로 결정했다!
 파리에서 기차로 3시간 정도 걸리는 디종으로 출발! 사가지고 갔던 유레일도 처음으로 개시를 하고 부푼 마음으로 갔다. 파리의 느낌과는 너무나도 다른 곳이었다. 중심지가 옛 건물을 그대로 갖고 있고, 길도 인위적으로 넓히지 않고, 예전에 사용하던 길을 보수하여 사용하고 있었다. 바로 이  맛이야.... 물가도 훨씬 싸고, 공기도 좋고, 외곽에 있는 아파트 단지도 가보고, 그래! 이제 작은 도시 중심으로 가자!

 

 

 

지미연

 

작품에 대한 모든 권한은 작가에게 있습니다.

 

 

 

 지리산 대원사

편집부

 경상남도 산청에 위치한 지리산 대원사 계곡은 경치 좋기로 유명한 곳이다. 일 년 내내 사람의 발 길이 끊이지 않을 만큼 즐겨 찾는 이곳을 걷다보면 휴림(休林, 055-973-4156)이라는 찻집을 만날 수 있다. 보통 대원사를 참배한 뒤 찾게끔 되는 이곳은 지금 꽃을 심기 위한 터 고르기와, 주변 정리가 한참이다.
 휴림에서는 작년부터 계곡에 설치된 안전 막을 이용하여 무료 전시회를 열고 있는데 많은 사람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주변환경과 어울리지 않는 안전막을 이용해 무료 전시회를 기획한 권남구씨는 쾌적한 전시공간을 마련한 뒤 작가들에게 무료 공개할 방침이다. 자세한 내용은 휴림으로 직접 연락하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휴림을 운영하는 권남구씨는 전통차에 서투른 분들을 위해서 손수 팽주(차를 달이는 사람)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녀의 따뜻한 배려에 차를 마시다 보면, 주변 환경과 어우려져 차를 마시는지 자연을 마시는지 모를 정도이다.

 필자가 이곳을 찾았을 때 실내에는 모닥불이 지펴져 있었다. 산이 너르고 계곡이 깊은 까닭에 여전히 쌀쌀한 날씨였기 때문인데, 지금은 자연을 만끽하기에 더 없이 좋은 날씨 일 것이다. 그리고 5월 19일은 부처님 오신 날 이며, 일요일이다. 대원사에 들러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마음의 등도 달고, 휴림에서 차를 마시다 보면, 세상에 감사하는 마음과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소원 빌기

예진

하늘에 있는 별은 멀리 있습니다.

멀리 있어서 반짝입니다.

반짝이는 것은 멀리 있습니다.

나도 멀리서 반짝이는 별이고 싶습니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일본여행

도난주

저의 일본여행 경로를 일단 밝히고 시작해야겠지요.
서울에서 오사카 - 교토 - 고베 - 동경 - 삿뽀로 - 동경 - 다가사키시 - 기루 -다시 오사카로 와서 서울에 도착하였습니다.
  일본을 향해 발 디디는 순간부터 실수 투성이였습니다. 비행기 시간이 12시 30분, 혹시 늦을까 일찍 서두른 덕분에 11시가 안되어 인천국제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공항세를 내고 여러 친구들에게 안부 전화를 하고, 같이 간 후배와 함께 면세점 구경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쇼핑이 그렇듯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그 넓은 곳을 휘젓고 다니다가, 갑자기 아차 싶어 시계를 보는 순간, 남은 시간은 10분....... 비행기가 착륙 되어있는 곳은 정반대의 위치. 이곳에서 그곳까지는 정말 멀었습니다. 인천 국제공항은 원형의 구조로 되어있기 때문에 걸어서 둘러보면 1시간 족히 걸리잖아요. 또 마침 그 날이 추울 때라 무릎까지 오는 파카를 입고 있었거든요. 힐 수 없이 우리는 큰 배낭 차림으로 뛰었습니다.^^ 아마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보면서 하마 두 마리가 뛰어간다고 했을지도 모릅니다. 겨우 헉헉거리며 도착한 우리는 주위를 두리번거렸습니다. 그런데 탑승구 앞에 아직 사람도 별로 없고..... 갸우뚱거리며, 혹시 일분 늦었다고 출발한 건 아니겠지 하면서 알아보니 표에 적혀진 시간은 비행기 출발시간이 아니라 탑승시간이었습니다.^^
  자리에 앉아 해보고 싶은 일들과 가보고 싶은 곳을 이야기를 하다보니 벌써 오사카의 간사이 공항 활주로를 내리고 있었습니다. 우와 드디어 일본이다. 처음 목적지가 후배의 집이라서. 일단 공항에 있는 jr pass표를 pass로 교환하고 신간센의(고속전철) 한 종류인 히까리를 타고 신오사카 근교 센리츄엔의 후배 집에 도착하였습니다.

 

 

 

 교통량 조사

권순동

  회사 업무상  특정지역과 특정 시간대에 차량 통행량을 조사하는 교통량 조사를 자주 합니다. 이 때 보통 아르바이트생(이하 알바)을 이용하는데, 그들의 하루 업무는 오전 2시간, 오후 2시간, 도합 4시간 정도며, 일당은 보통 2만 5천원 내지 3만원 정도입니다. 이런 식으로 알바생에게 일을 맡기지만, 걱정이 앞서곤 합니다. 만약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엉터리 자료가 나오면, 무지 고생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가끔은 저 사람들이 조사를 제대로 하고 있을까  하는 의심 반, 걱정 반으로 이상유무를 확인하다 보면, 이 사람은 노는 것 같고, 저 사람은 대강대강 체크하는 것 같고, 저긴 또 왜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왔다 갔다 하는지, 어라! 이야기하고 노는 것 같은 사람도 보이네...이런 식으로 불만 가득하게 된답니다.^^
 안그래야지, 저럴 수도 있지 하면서, 왜 그렇게 사람 믿는다는게 어려운지^^ 그런 찰나에 일이 터졌지 뭡니까.
잘못된 조사 자료인줄 모르고 보고서를 작성했다가 딱 걸렸습니다. 자료를 다시 조사해야 하는 비극이 금요일 저녁에 발생한 것이죠. 그리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알바 지원자를 두명 밖에 구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황금 주말 전 부서원 동원령이 발령되었죠. 심지어 애인까지 동원되었답니다.^^ 덕분에 평소에 시켜만 보던 교통량 조사를 직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몰랐던 사실들을 하나 둘 알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업무에 대한 적응력이 생기면서 숙달과 요령 그리고 태만과 노련의 차이를 알게 되었습니다.
 4시간! 그거 참, 길고 안가더군요. 지겹기도 하고, 다리도 아프고, 덮고, 배 고프고, 본인의 일을 직접해도 이렀는데 알바생들은 오죽했겠습니까? 시간이 지날수록 노련해지다 보니 자연히 옆 사람과 이야기도 하고, 다리가 아플 땐 왔다 갔다 하면서 다리도 풀어주게 되더군요. 또 조사대상 차량이 멀리서 물밀듯이 밀려올 땐 당황하기도 하고, 숫자가 틀리기도 하고,  아무튼 저 자신이 직접해도 완벽할 수 없었던 것을 알바생들에 왜 그렇게 많은걸 요구했던지...^^
 항상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다는 것, 참 어렵고도 힘든 일인가 봅니다. 특히 결과를 중시하는 일에서는 더욱 더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일을 계기로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어떡하면 조금이나마 더 넓은 가슴과 따뜻한 마음, 여유로운 생각을 가질 수 있을지.

 

 

 

 Effel Tower..그 잔인했던 아침..

윤성호

  안녕하세요. 저는 보헤미안입니다. 저를 아시는 분이 아무도 없을거라는 생각이 편안함을 준다는 건 사실이지만, 한편으론 약간의 부담도 역시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글을 올리는 것은 제 삶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고 또 어디선가 올 대답들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긍정적이고 재미있게 살기 위해서 입니다. 말이 좀 길어진 것 같은데 이쯤에서 인사말을 마치겠습니다. 앞으로 제 사진을 보시면서 무엇이든 할 얘기가 있으신 분은 주저 마시고 글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Bohemian-

Effel Tower..그 잔인했던 아침..
 지난 10월 유럽 여행을 떠났다. 물론 아무런 계획도 없이 유레일 페스와 비행기표만 들고 간 너무나 무모한 여행이었지만, "무계획이 계획이다"라는 말을 좌우명처럼 느끼고 사는 나로서는 너무나 당연한 과정이었다. 우선 이탈리아 로마를 시작으로 피사, 피렌체, 나폴리 등을 거쳐 스위스에 갔을 때 까지만 해도 내 유럽여행에는 커다란 어려움이 없어 보였다. 그 후 스위스 취리히에서 밤 열차로 프랑스 파리에 들어가던 그 기차 안에서 사건은 벌어지고 말았다. 빡빡한 스케쥴로 피곤했던 몸을 간만에 편안한 침대 칸에서 보낸 것이 그간의 긴장을 자연스레 풀리게 했던 주된 원인이라 생각한다.

아침에 파리역에 도착하던 시점에 그렇게 잘 챙기던 짐을 팽개치고 화장실에 갔던 것이 실수였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누군가가 카메라와 필름이 들어있던 가방을 가져가 버렸다.  그렇게 아끼던 카메라였는데.. 그보다 그간 찍었던 사진들이 더욱 아까웠다. 그리고는 카메라를 찾아보겠다는 생각으로 여기저기 분주하게 다녔지만 성과 없이 힘만 뺐다. 하는 수 없이 시내에 있는 현상소에 가서 일회용 카메라를 사 들고 에펠 타워을 찾았다. 내가봐도 너무나 불쌍하고 열받는 사진이지만, 그래서 더욱 정이 가는 사진이다. 유럽여행 사진 중에 내가 가지고 있는 첫번째 사진이니까..

 

 

절기
풍속

 

 망종, 하지

편집부

망종(芒種 24절기의 아홉 번째. 음력 4, 5월, 양력 6월쯤에 든다.)
소만(小滿)과 하지(夏至) 사이인 망종이 되면, 수염이 있는 곡식(芒)의 종자(種)를 뿌려야 할 때다. 그리고 모내기와 보리 베기를 시작한다.
하지(夏至 24절기의 열번째. 음력으로는 5월 중, 양력 6월에 든다.)
망종(芒種)과 소서(小暑) 사이인 하지가 되면 사슴 뿔이 떨어지고, 매미가 울기 시작한다. 그리고 동지에 가장 길었던 밤 시간이 짧아지기 시작하여, 이 날 가장 짧아지며, 반대로 낮 시간은 일 년 중 가장 길어 진다.
 단오를 전후하여 시작된 모심기는 夏至(하지) 전에 모두 끝나며, 이 때쯤 장마가 시작된다. 그러나 가뭄이 들면 마을에 있는 용소(龍沼)에 가서 기우제(祈雨祭)를 지내기도 한다.

 



좋은인연

 

 

 大邱 八公山 桐華寺 毘盧庵

 편집부

 

 집으로

 조혜숙

 

 프랑스 파리와 디종

 차지은

 

 공포

 지미연

 

 지리산 대원사와 휴림

 편집부

 

 소원빌기

 예진

 

 일본여행

 도난주

 

 교통량 조사

 권순동

 

  Effel Tower..그 잔인했던 아침..

 윤성호

 

 명종, 하지

 편집부

 

The Monthly Web Magazine DHARMA(ISSN: 1599-337X)
발행인: 범수스님
(EDITOR E-mail   savaha@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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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눔과 어울림을 지향하는 좋은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