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인연 불교학당

한국불교

<삼국시대>

한국에 불교가 전래된 문헌적 기록으로는 고구려 17대 소수림왕 2년(372년)을 처음으로 보고 있다. 일찍이 고구려 스님과 중국 불교계의 교류가 있었지만 일반적 견해로는 소수림왕 2년 6월에 전진왕 부견이 사신과 순도(順道)스님으로 하여금 불상과 경전을 보내왔다는 <삼국사기>의 기록에 따른다.

백제에 있어서 불교는 침류왕 원년(384년) 9월에 인도의 마라난타(摩羅難陀)스님께서 중국의 동진(東晉)을 경유하여 입국하자, 왕이 직접 환영하였다는 기록이 있는 <해동고승전>에서 살펴 볼 수 있다. 그에 따르면 그 해 2월 한산(漢山)에 절을 짓고 열 사람을 득도 시켜 스님이 되게 하였다고 한다.

신라는 삼국 중에서 가장 늦은 527년(법흥왕 14) 불교가 공인되었다. 그러나 공인된 후에 급속히 발전하여 국가적 종교로 받들어졌으며, 스님과 사찰에 대한 국가적 관심은 지대했다.

불교는 사상, 정치, 문화, 외교, 국민생활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끼쳤을 뿐만 아니라 건축, 공예등 여러 방면에서도 찬란한 예술의 꽃을 피웠다. 황룡사(皇龍寺), 감은사(感恩寺), 법주사(法住寺), 통도사(通度寺), 화엄사(華嚴寺), 월정사(月精寺), 부석사(浮石寺), 불국사(佛國寺), 해인사(海印寺), 범어사(梵魚寺), 쌍계사(雙磎寺) 등 명찰들이 창건되었으며, 공예가 발달하였는데, 불국사의 석가탑과 다보탑 등을 비롯하여 석굴암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귀중한 문화 유산들이 지금까지도 전승되고 있다. 한편 수많은 고승들도 배출되어, 원광(圓光)스님은 세속5계(世俗五戒)로 국민들의 윤리 규범을 확립시켰고, 자장(慈藏)스님은 문물제도를 수립하였으며, 의상(義湘)스님은 실천적인 수행(修行)과 사찰의 건립을 통하여 통일과 조화라는 화엄 교리를 널리 펴 많은 사람을 교화하였고, 원효(元曉)스님은 여러 불교관련 책을 지어 불교의 대중화를 꾀하는 한편 통일불교에 정력을 쏟았다.
의상스님과 원효스님은 중국과 일본에도 널리 알려졌으며, 원측(圓測)스님의 저술인 <해심밀경소(解深密經疏)>는 티베트어로 번역되어 전한다.
혜초(慧超)스님은 인도의 불교 유적지(佛蹟)를 순례하고 육로로 중앙아시아를 거쳐 귀국한 다음 <왕오천축국전(往五天竺國傳)>을 저술하시기도 했다.

<고려시대〉

고려의 불교는 신라불교를 계승하는 한편 송(宋)나라와 교류하면서 독자적인 발달을 이루었다. 태조 왕건(王建)은 불교를 국교로 정하고 불교교단을 받들었다.
연등회(燃燈會)· 팔관회(八關會) 등을 연중 행사로 개최하는 등 불교를 장려하는 정책은 고려 전반에 걸쳐 계승되면서 민족문화의 사상적 지주가 되었다. 당시에 많은 사찰들이 건립되었는데 그것은 이 민족의 정신문화와 문명에 그 만큼 지대한 영향을 끼쳤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특히 문종(文宗)대에는 팔만대장경(八萬大藏經)을 간행하여 한국 불교 문화뿐만 아니라 인류문화의 보물을 남겼다.
고려시대 대각국사(大覺國師) 의천(義天)스님은 문종의 아들로서 일찍이 11세 때 스님이 되어 송나라에 유학한 후 교장도감(敎藏都監)을 설치, 속장경(續藏經) 4740여 권을 간행했다.
중기에 이르러서는 지눌(知訥)스님. 균여(均如)스님, 말기에는 나옹(懶翁)스님. 보우(普愚)스님. 보조(普照)스님 등께서는 민족의 스승으로서 지금까지도 세인들의 입에 회자되고 있다.
고려의 불교 종파는 신라의 종파가 계승되었다가 말기에 다소 분화되어 교종(敎宗)과 선종(禪宗)의 양종(兩宗)으로 크게 나누어져 5교 양종의 시대를 맞이한다.

<조선시대〉

조선시대에 이르러 국가의 정책(崇儒抑佛)에 따라 불교는 수난의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대표적인 불교 박해를 든다면, 연산군 때 삼각산의 여러 절을 놀이터로 삼았으며, 지금의 삼일문인 원각사(圓覺寺)의 불상을 옮기고 그곳을 유각(妓館)으로 삼는가 하면, 선종(禪宗)의 본산인 흥덕사(興德寺)와 흥천사(興天寺)를 없애고 스님들을 강압적으로 환속(還俗)시켰다.
중종(中宗)은 경주(慶州)의 불상(銅佛像)을 녹여 병기(兵器)를 만들고 원각사를 헐어 그 재목은 민가를 짓는 데 나누어주기도 했다. 이와 같은 박해는 외형적으로 불교에 타격을 입혔지만, 불교 자체에 대한 타격까지는 입히지 못하였다. 불교에 대한 백성들의 신행은 계속 이어졌으며 또 역대 왕들 중에서도 태조는 석왕사, 태고사, 해인사 등에 시주하였고, 세종, 세조 때는 간경도감(刊經都監)을 설치하여 불경을 간행하였다. 그러나 세종은 불교종파의 정비를 단행하여 조계, 천태, 총남의 3종을 선종(禪宗)으로, 화엄, 자은, 시흥, 중신의 4종을 교종(敎宗)으로 통합하여 선과 교의 양종으로 만들었다. 한편 이 시대에도 고승들이 많이 배출되었는데 무학(無學)스님, 함허(涵虛)스님, 보우(普雨)스님 등과 임진왜란 때 스님 신분이었지만 나라를 구하려는 신념으로 왜군을 무찔러 국가를 구한 승장 서산(西山)스님, 사명(四溟)스님, 처영(處英)스님, 영규(靈圭)스님 등은 민족의 스승들로 남아있다. 그 후 일제 강점기 때 많은 스님들께서 독립운동을 주도하셨는데, 용성(白龍成)스님과 한용운스님은 민족대표 33인의 한 분이셨다.
8월 15일 광복 후 전국 불교대회를 열어 교단의 구성과 법률을 가다듬어 자율적인 부흥과 중생구제를 꾀하였지만, 민족의 비극인 6, 25전쟁을 맞이하였다. 그러나 중생구제사업은 끊임 없이 전개하여 고아원의 설립, 동국대학, 해인대학, 경기대학 등 대학들과 해동, 용인등 10여 개의 고등학교 그리고 20여 개의 중학교를 운영하여 민족의 앞날에 기여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