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 zine 월간 좋은인연 불기 2548(2004)년 2월호 Vol.4,No.37. Date of Issue 1 Feb ISSN:1599-337X 

 

 

 

 

 

 

 

 

 정해진 것은 없다

범수

  고타마 부처님께서는 가르침을 펴실 때 어느 한가지만을 지목해서 "이것이다" 또는 "저것만 하라"고 하시기 보다는 깨달음을 구하려는 이들의 능력에 따라 "이렇게 하라" 또는 "저렇게 하라" 하셨는데, 이것을 '인연설' '대기설법' '방편설' '차제설' 등이라고 한다. 물론 최고의 이상은 항상 '깨달음'에 맞춰져 있지만, 우선은 상대에게 맞는 가르침을 펴셨다.
 먼저 상대의 능력에 맞는 가르침과 수행법을 보여준 다음 점점 높은 단계로 인도하셨다. 가끔 필자가 현실에서 이뤄지는 지식 전달의 경우를 볼 때 전달자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전달자 혼자만이 되 뇌이는 경우도 없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당신의 깨달음을 혼자 되 뇌이시는 것이 아니라,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상대의 입장에 서서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배려하셨다. 심지어 "배고픈 사람에게는 설법을 하지 마라"고 하셨는데, '가르침을 들을 준비가 안된 사람에게는 법을 펴지 마라' 와 '먼저 가르침을 들을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라'는 뜻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서도 배고픈 사람에게 '팔정도' '사성제' '십이연기' '참선' '기도''삼천배' 보다는 따뜻한 죽 한 그릇이 우선일 것이다. 그런 다음 설사 법을 펴지 못한다 하더라도 족할 수 있는데, 깨달음 그 자체가 맹목적인 숭배를 위한 강조가 아니라, 중생들에게 실질적인 이로움이 되기 위한 노력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해탈'이나 '열반'을 설명해야 할 때 망설여 지기도 할 것이다. 혹 상대가 모를 것이라고 지레짐작하고 포기하기도 할 것이다. 또는 본인 역시 잘 모르면서도 권위를 내세워 적당히 얼버무려 버리기 까지도 할 것이다. 그러나 깨달음을 구하는 이들이라면, 경전의 문구에 의지한 합당한 방법으로 '고타마 부처님의 가르침'을 논해야 할 것이며, 그런 다음 부처님의 가르침에 입각해 자신의 근기(능력)에 따라 참선, 염불, 간경(경전 공부)등의 수행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그러나 자기가 택한 수행법이 다른 사람한테도 맞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것만을 주장한다면, 수행이라는 훌륭하고 거룩한 행위로 도리어 수행을 멀리하게 만드는 우를 범하고 말 것이다. 필자가 자주 주장하듯이 수행에는 우열이 없다. 왜냐하면 깨달음이란 경쟁의 목표가 아니기 때문이다. 어떤 분은 참선을 해서 깨달음을 얻고, 또 어떤 분은 염불을 해서 깨달음 얻고, 또 어떤 분은 간경 등을 해서 깨달음을 얻는다. 그렇듯 자신의 수행법에 확고한 믿음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또 자신이 택한 수행법을 통해 깨달을 수 있다는 믿음은 바로 신행생활의 기초이지만, 한가지 주의해야 할 것은 '자신의 수행법만이 최고이다, 모든 사람이 이 수행법만을 해야 한다.' 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깨달음으로써 깨달을 수 없는 길로 들어서는 것이 되고 말 것이다.
 대도에는 문이 없다. 길도 없다. 그런데 한가지 수행법만이 대도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은 담 없는 곳에 문을 내고, 계곡이 없는 곳에 다리를 놓는 것으로 담을 쌓고 다리를 놓는 수고로움을 당하지 않으려면, 눈 밝은 스승이 필요하다. 그래서 <화엄경>에서는 선재동자가 선지식을 찾아 다니며 깨달음을 구하는 구법 여행이 나오며, 역대 선지식들께서는 사소한 것으로도 스승을 삼으셨던 것이다.
 수행이나 깨달음은 옳고 그름, 깨끗하고 더러움, 좋고 나쁨 등의 선택적인 방법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선재동자가 가르침을 구하기 위해 찾아간 사람 가운데는 당시의 사회에서 사회적 지위나 신분이 낮은 사람들도 있었으며, 선지식들께서는 돌, 나무, 소리 등의 접촉으로도 깨달음을 얻었다. 만약 깨달음이 우리가 알고 있는 이분법적인 옳고 , 좋음 등에만 있다면, 시간과 공간이라는 대 우주 가운데 어느 한 부분은 없다고 우기는 것과 같을 것이다. 그것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시공간 안에서 논할 수는 있지만, 하나의 잣대로 모든 것을 측량할 수 없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하나는 둘이지만, 둘이 하나도 아닌 상태가 될 때 걸음 걸음 정토며 생각 생각 설법이라는 사실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절합니다.

 

 

 

 생떽쥐베리의 < 어린왕자>중 여우와의 길들이기 이야기를 보고
화 길들이는 법 따라 배우기

손진숙

 <어린 왕자>는 동심을 통해서 어른들이 얼마나 편련된 자기 세계에 갇혀 있는지를 알려준다. 그 중 영혼을 잃지 않으려는 어른들이 있어 그간 닫고 있었던 자신을 들여다보고 이 만큼 와 버린 발걸음을 다시 수습해 어린아이의 단순함을 닮아가려는 어른들의 시도가 될 수 있게 해 주는 책이다.
 이 책은 여러 번 읽어도, 나이가 다름에 따라 느껴지는 중요한 대목과 감동 또한 다르다. 세상 살면서 자신과 인간관계에 골똘히 생각하고 부딪혀 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어린 왕자를 다시 읽던 중 여우와의 길들이기 대화 부분이 유난히 마음에 와 닿았다.
어린 왕자: 나와 놀지 않겠니? 나는 지금 정말 슬프단다.
여       우: 나는 너와 놀 수 없어. 나는 길들여지지 않았거든 길들어 진다는 말은 사이 좋게 된다는 것이야.
어린 왕자: 어떻게 길들이는데?
여       우: 인내가 중요해. 맨 처음에는 나에게서 조금 떨어져서 아무 말도 하지마. 말이란 오해의 원인이 되기
                싶거든. 하루하루 날짜가 지나감에 따라 점점 가까이 와서 앉게 되는 거야.  -중략- 어떤 것을 잘 보기
                위해서는 마음으로 보아야 한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야.
                너의 장미꽃이 너에게 그토록 소중한 것은 그 꽃을 위해서 너의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장미꽃이 되는 거야.
                                                                          
-길들이기 이야기-
 내 안의 또 한 사람, 습관 길들이기를 생각해 본다. 내가 가장 안 되는 것은 화내는 습관이다. 화는 극락을 지옥으로 바꿀 수 있는 엄청난 위력을 가지고 있다고 느낀다. 화와 평화로움. 그 싸움에 대체로 처참한 패배자가 되고 만다. 드디어 화에서 자유로워지고자 화 길들이기를 시작했다.
 여우의 이야기처럼. 사람에게 일에게 빨리 다가가지 말기. 멀리서 바라보듯 기다려주듯 조금 떨어져서 시간을 들여 서로의 기운을 조율하기 그리고 정말 중요한 비장의 카드 하나도 쓰기로 했다. 매달 첫 날에 화 안내기 검사 달력 만들기!

화낸 날

조금 낸 날  

안낸 날

 한번 일어난 화에 받은 상처와, 의식의 오염정도는 잴 수 없을 만큼의 낭떠러지로 떨어져버리게 한다. 그 퇴보 만큼 또 아까운 세월을 흘러버리는 어리석음을 범해야 하나? 아니다. 마음의 힘이 모자람을 알기에 훈련의 힘이라도 빌려 화를 길들여 사이 좋게 지내보고자 한다. "어린 왕자는 자기별의 장미 한 송이를 지구의 많은 다른 장미와는 다른 단 하나 밖에 없는 특별한 장미 꽃을 만들었듯이 시간을 들여 길들일 특별한 나의 습관하나 ‘화’ 길들여진다는 것은 책임을 지는 것이다" 는 여우의 말을 새겨보면서, 화를 돌보아 주어 평화로움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눈에 보이지 않는 가장 중요한 것.’ 생명의 신선함에 대한 책임일 것이다.   
 일상에서 상대의 허물을 보면 화부터 내지 않고 내 속에 똑같은 허물을 알아차려 기다리고 돌보아 주고 길들여서, ‘화 길 들이기  달력에 동그라미로 채우는 것’ 이 훈련이 살아가는 날들의 기도이다.

 

 

 

 2003년 12월 7일 (일요일)  제목: 진품명품

김지민

 우리 가족은 일요일 아침마다 진품명품을 본다. 사람들이 멋져 보이는 명품을 가져 올 때 마다 우리는 눈을 크게 뜨고 감정가를 바라본다. 나는 하나하나 끝날 때 마다 왜 우리 집에는 이런 것이 없는지 굼긍증이 남아돌았다. 그래서 나는 옥상위로 올라가 보았다. 사람들은 "창고나 옥상 같은 곳에 청소를 하다 발견했다"고 하기 때문이다. 나는 구석구석 찾아보았다.  한 구석 쪽에 커다란 글씨체가 보였다. “이건 아닌거 같은데...”나는 쉬다가 우연히 천장을 바라보았다. 천장 가운데에는* 이런 나무 막대가 붙어 있었다. “어 저게 뭐지?” 그렇지만 별로 귀하게 보이지는 않았다. 나는 그냥 포기하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희망이 하나 있었다. 나무 막대기에 한자가 쓰여져 있었기 때문이다. "혹시 유명한 스님이 쓴 글씨체 일지도 몰라 그리고 옆에 도장 같은게 찍혀 있었어. 내일 엄마께 물어 봐야지!"
* 편집자 주: 상량문

 

 

 

 희망이 자라는 열린 학교

장남지

 희망이 자라는 열린 학교에서의 교육과정은 오전에 4개의 과목으로 나누어 학습을 하게 하고, 오후에는 반 별 놀이학습과 일주일에 두 번 물놀이, 나머지 두 번은 사물놀이를 하도록 짜여졌습니다.  대체적으로 특수 아동들은 여러 기질적인 문제로 학습하는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흥미를 줄 수 있는 동기유발이 가능한 도구를 사용하여 학습하거나, 놀이를 통해 감각적 자극을 줌으로써 외부 자극에 대한 적응력을 키워주기 위한 학습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아동들이 다른 일반 학생들에 비해 학습에 어려움을 가지는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는 아이들의 그러한 상황으로 인해 실제로 바깥에는 자주 나가지도 못할 뿐더러 부모님들도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기를 꺼려하시기 때문에 오는 경험 부족에 있습니다.
 아직 사회가 바라보는 시선도 그리 따뜻하지 못하기 때문에 집이 아니면, 일정 놀이방이나 중증 아동들은 수용시설에만 있다보니, 그 아이들이 학습을 하는데 있어서 경험이 없는 탓에 그것이 무엇인지 어디에 어떻게 써야 할지를 더 몰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물과의 경험은 우리 아이들에게는 아직 낯설고 두려운 존재였나 봅니다. 물에 대한 경험이라고는 하루 중에 아침에 일어나 씻을 때나 몸을 씻을 때 겪는 그리 즐겁지 않은 경험임으로 물이 낯선 우리 아이들은 물을 무서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 반 반장인 장훈이, 인규는 물놀이를 해본 경험이 있는지 물을 보자 좋아하며 물장구를 치며 놀았는데, 그 외에 웅래나 영담이, 태준이, 강우, 호영이, 뒤늦게 온 정호까지 물을 살짝 보고서는 근처에도 가지 않으려 하는 것이었습니다.
 첫 날, 물에 잘 적응하는 아이들에게는 잘 들어가지 못하는 아이들과 짝을 이루어 도와주게 하고 나머지 선생님들도 아이들과 한 명씩 짝을 이루어 발을 물에 담그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계단으로 해서 한 걸음, 한 걸음을 떼며 안들어가려고 힘 주는 태준이, 무섭다고 소리치는 정호, 얼굴을 찡그리며 어찌 할 줄 모르는 강우. 하지만 물은 무릎까지 오는 정도로 아주 얕았고 날씨도 더운 탓에 두려워하면서도 조심조심 발을 내디뎠습니다. 그렇게 점차 물 안에서 걸어보기, 발차기, 가슴까지 앉아보기, 공 놀이를 단계적으로 반복하고 병행하면서 무조건 그 시간에는 물 안에서 놀며 적응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일주일이 지난 뒤, 사과반에서는 더이상 어느 누구도 오후에 하는 수치료 시간을 싫어하는 학생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너희들 이렇게 선생님 말씀 안들으면, 물놀이시간 없어요..”라는 말은 아이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말이 될 정도였으니까요. 평소에는 말도 없고 잘 웃지도 않는 웅래도 물놀이 시간만큼은 잘 웃으며 재미있어 합니다. 힘이 센 태준이도 예전에는 선생님의 팔을 꼭 잡고 물에 안들어 가려고 했는데, 이제는 물 안에서 제법 물장구도 치고 친구들에게 물을 튀기며 장난도 칩니다. 그것 때문에 씻기고 옷 갈아 입히고 해야 하는 선생님들께서 조금 힘들어지긴 했지만요..
 물놀이 시간은 그 외에도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스스로 옷 벗기, 옷 정리하기, 물에 들어가기 전에 차례 지켜서 기다릴 줄 알기 등 아이들은 점차 선생님의 작은 도움만 있어도 곧잘 하였습니다. 그리고 물놀이를 잘하는 아이들에게는 칭찬을 해주며, 친구들을 도와주는 기회를 만들어 다른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번 열린 학교에서 아마 아이들에 가장 기억을 남았을 수업, 그리고 가장 도움이 되었던 수업이 수치료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직접 체험해보았다는 것, 그래서 아이들이 어떠하다를 느끼고 나름대로 적응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학습하기 이전에 아동들에게 먼저 경험하게 해주고 그런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해주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피터팬

조혜숙

 1904년 희곡으로 처음 태어난 '피터팬'은 1911년 무성영화와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1953년에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그리고 2002년 리메이크 '리턴 투 네버랜드'로서 영원한 소년으로 남아 있습니다.

 작가인 J.M.배리의 피터팬이 영국에서 초연된 후  꼭 100년이 흘러서 지금 P.J.호건이 연출하여 가장 원작에 충실한 환타지 영화 피터팬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보통 우리 기억 속의 피터팬은 깃털 달린 모자와 녹색셔츠에 타이츠 그리고 갈색머리 소년 정도입니다. 하지만 소설 속의 피터팬은 맘대로 날아다니고, 검도 자유자재하게 휘두를 수 있는 용감한 소년이지만, 다른 아이들이 겪었던 슬픔보다 더 많은 슬픔을 겪었고, 그 모두를 잊은 소년입니다.

 마치 작가 배리의 인생처럼 배리는 키가 160cm도 안되었고, 어려서 잃은 형 때문에 어머니의 사랑도 받지 못했고, 그에 따라 사랑의 표현에도 미숙했던 탓에 아내와의 사랑 역시 원만하지 못했고, 그토록 원했던 아이들조차도 없는 불행한 사람 이였습니다. 12살에 죽은 형과 함께 자신의 행복한 유년시절도 죽었고, 대신 자라지 않는 피터팬으로 상처를 달랬습니다. 오직 원작에 충실하자는 가장 단순한 원칙만을 가지고 영화를 만든 호건 감독 역시 처음에는 이 영화의 연출을 맡지 않으려 했지만, 배리와 피터팬이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음에 연출을 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피터팬이 살고 있는 나라 네버랜드는 돌아갈 수만 있다면, 무조건 행복해질 수 있을거 같은 향수가 있는 곳입니다. '오른쪽에서 두번째 별을 향해 아침이 올 때까지 날아가면 나타나는 나라'입니다.
 금 빛 요정 팅커벨이 금 빛 가루를 뿌리며 장난스럽게 날아다니고, 모든 아이들의 마음속에 있고 좋아하는 상상만으로 채워진 나라입니다. 하지만 아직 꿈을 이루지도 못했는데, 삶이 쏜살같이 지나가 늙고, 사람들이 싫어하고, 외로운 후크선장도 있습니다. 후크선장의 해적선 졸리 로저호가 얼어 붙은 바다 위에 누워 있습니다. 또한 학살과 질투와 독약도 있습니다. 그리고 사랑이라는 감정을 인정하지 못하는 자라지 않는 소년과 "미안해, 난 어른이 되어야 해"하며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웬디가 있는 나라입니다. 비록 우리가 어릴 땐 모든게 쉬웠던 유년의 시절을 지나오고, 행복한 상상만으로도 날아 다닐 수 있는 그 시절을 잊었다 해도, 그래도 가끔씩 네버랜드를 떠올리며 살아간다면, 이 영화를 보고 있을 때의 행복한 기분을 조금은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영화를 보고 있는 내내 네버랜드의 분홍빛 구름을 타고 있는 듯 했고 영화가 끝난 후엔 너무나 맛있는 아주 커다란 알 사탕을 볼이 불룩하게 물고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바램이라면

문옥선

 소망하는 모든 것 이루길 기원한다는 신년연하장을 받았다. 극진한 마음이 담긴 보낸 이의 정성을 자정을 넘기고 새해 첫날에 읽었다.  그리곤 새벽녘까지 깨어있었다.  새해벽두에는 많은 사람들이 찬란히 떠오르는 태양을 향하여 가장 맑고 고운 마음으로 소망한다. 나라의 안녕과 가정의 평화, 행복하고 건강한 삶, 경제적 자립, 원하는 곳으로 입학과 취업, 좋은 인연, 사업의 번창, 내적인 성숙 등 수많은 사람들의 수없는 소망을 실은 산등성이의 간절한 바람은 새벽하늘 한 빛으로 태양을 맞는다. 저마다 다른 빛깔, 다른 형체의 바람일지라도 그 간절함의 깊이는 하나일 것이다.  또한 그 절절하고 간곡한 바람은 그들이 한해를 살아가기에 충분한 힘이 되어줄 것이다.  진심으로 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기를 바라고 싶다. 그리고 새해에는,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고 싶다.  내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자신을 잘 살리는 삶을 사는 사람일 것이다.  자신에게 끊임없이 용기를 북돋으며 자신감을 잃지 않고 살아가게 할 것이다.  또 내 안에 주어진 것들에 감사하며 그것들 안에서 기쁨을 누리는 사람이고 싶다.  주변이 번거롭지 않음은 내게 많은 자유가 주어짐이니 감사할 일이다. 가족이 탈 없이 지낼 수 있어서 감사하며 주변 사람들이 여전히 내 곁에서 함께 해줌을 감사하며 사람들이 내게 보내주는 호의와 친절에도 감사한다.  편안히 쉴 곳과 일할 곳이 있으며. 가고 싶은 곳과 보고 싶은 벗들도 있다.  가끔씩이나마 문화적인 욕구도 채워주는 환경에 감사한다.
 살아갈수록 훈훈하고 넉넉한 가슴이고 싶다.  부족하면 더 많이 채울 수 있으니 감사하며 어려움이 많을수록 귀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이니 감사할 것이다.  그러나 부질없는 외양으로 나를 채우지는 않겠다.  형체 있는 것들만이 빛을 발하는 것은 아니다.  무형의 무게는 가늠조차 어렵다.  따뜻한 눈빛, 부드러운 언어, 다정한 마음씀씀이, 그윽한 행동으로 어우러진 몸 빛이 발하는 향기의 위력, 더하여 삶의 무 게를 겸비한 고귀한 인품을 지닌 자들이 있다. 무지의 덮개는 벗어버리고 진심으로 그들을 닮아가고 싶다.  감사와 고마움을 잊지 않고 표현하는 다정한 이웃이 되고 싶다.  언제고 하고 싶은 일들을 주저 없이 하면서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행복을 느낄 수만 있다면 아마도 큰 행복일 것이다.  그리고 잘 살아가는 사람일 것이다.
 얼마 전에 연세가 있으신 분 앞에서 본의 아니게 말실수를 했다.  “나이를 먹게 되니 세월이 정말 빠르게 흘러간다는 것을 알겠습니다.” 엊그제 새해를 맞은 것 같았는데 또다시 새해의 시작이라니 유수 같은 세월을 실감하며 나이를 운운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분께서 “젊은 사람이 그렇게 말을 하니 우리들은 어떻겠는가?” 하시며 처연하게 바라보셨다.  아뿔싸, 나이대로 세월을 느낀다고 했는데.  그러나 어쩌랴, 내가 몸소 겪지 않으면 실감할 수 없는 일이었음을, 살면서 이런 일들이 어찌 하나 둘뿐이겠는가.
 새해에도 불자님들의 가정 가정마다 사랑과 건강이 함께 하시며 소망하시는 모든 것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그림일기

김경연

제목: 시골 할머니와 덕현이
 아빠의 휴가 마지막 날 작은 집 식구들과 시골 할머니 댁에 내려왔다. 할머니는 아침 일찍 밭에 가셔서 옥수수를 따 맛있게 쪄 놓으셨다. 우리는 맛있게 먹고 나는 덕현이와 카드 놀이를 했다. 덕현이는 자주 머리 고무줄을 손가락에 걸고 빙빙 돌리면서 방 안을 돌고 다닌다. 할머니는 어지럽다며 가운데 구석방에 가서 하라고 소리 지르신다. 그러면 덕현이는 메롱하는 표정으로 방에 가서 30분쯤 돌리고 나온다. 나도 따라 해봤지만 재미 없어서 그만 두었다. 덕현이는 재미 있는 아이다. 무슨 재미로 돌릴까?

 

제목: 오빠와 나
 아빠는 시골 할머니 댁에 가시고 엄마는 작은 엄마 생일을 맞아 뮤지컬 보러 호암 아트홀에 가셨다. 그래서 집에는 오빠와 나 뿐이다. 낮에 잠깐 진주네 집에서 놀다가 12시 55분에 집에 왔다. 오빠가 스파게티를 사줘서 맛있게 먹었다. 우리 둘만 있어서 그런지 오빠가 친절해졌다. 컴퓨터도 많이 시켜주고 나는 우리 오빠가 참 좋다. 하지만 엄마가 너무 보고 싶다. 작은 엄마, 고모와 무슨 할 말이 많을까? 엄마 오면 때려줘야지. 엄마는 내가 안보고 싶은가 봐

 

 

 

 사군자

구선화

 

 

 

受持
讀誦

 

 백유경

편집부

百喩經卷第二                                                                      尊者僧伽斯那撰
                                                                                                        蕭齊天竺三藏求那毘地譯

(二三)賊偸錦繡用과루褐喩
昔有賊人入富家舍。偸得錦繡卽持用과故弊루褐種種財物。爲智人所笑。世間愚人亦復如是。旣有信心入佛法中修行善法及諸功德。以貪利故破於淸淨戒及諸功德。爲世所笑亦復如是

23. 비단과 낡은 베옷
 도적이 부잣집에서 비단을 훔쳐 그것으로 낡은 베옷과 갖가지 재물을 샀다. 지혜로운 사람들이 이를 보고 비웃었다. 세상의 어리석은 사람들도 이와 같아서, 믿는 마음이 있어 부처님의 법 안에 들어가 선한 법과 온갖 공덕을 닦다가 이익을 탐하여 청정한 계율과 온갖 공덕을 부수어 세상의 웃음거리가 되는 것이다.

 

(二四)種熬胡麻子喩
昔有愚人。生食胡麻子以爲不美。熬而食之爲美。便生念言。不如熬而種之後得美者。便熬而種永無生理。世人亦爾。以菩薩曠劫修行因難行苦行以爲不樂。便作念言。不如作阿羅漢速斷生死其功甚易。後欲求佛果終不可得。如彼초種無復生理。世間愚人亦復如是

24. 참깨를 볶아서 심은 사람
 어떤 어리석은 사람이 깨를 날로 먹었는데 맛이 없었다. 그래서 볶아 먹었더니 맛이 매우 좋았다. 그는 생각하였다. "차라리 깨를 볶아서 땅에 심어 키운 뒤에 맛난 것을 얻는 것이 좋겠다". 그리하여 그는 깨를 볶아서 심었다. 그러나 볶은 참깨에서 싹이 날 리는 만무하다. 세상 사람도 그러하다. 수행으로 오랜 겁 동안 어려운 행을 닦다가, 그것이 즐겁지 않다 하여 "다음을 기약하며, 빨리 생사를 끊으면, 그것이 차라리 쉽겠다"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깨달음의 결과를 구하려 하던 것은 끝내 아무런 결과도 얻지 못한다. 그것은 저 볶은 종자가 다시 날 이치가 없는 것처럼, 세상의 어리석은 사람도 또한 그와 같다.

 

 

사진
공간

 

 

편집부

 

 

 

절기
풍속

 

  음력 2월 8일은 부처님 출가일

편집부

    고타마 부처님께서는 출가 전 "무서운 적이 엄습해 오고 있다. 이 세상에서 늙고 병들고 죽는 것 보다 더 무서운 적은 없다. 지금 주저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중생은 늙고, 병들고, 변하며, 죽는 것을 잠시도 쉬지 않는다. 그러므로 항상 즐겁고, 일어남도 사라짐도 없는 경지를 구한다."고 출가의 목적을 밝혀셨다.

 

 

불교
미술

 

 운판(雲板)

편집부


 불교의 사물(범종, 법고, 목어, 운판)가운데 하나로서 운판이라고 한다. 모양은 구름을 형상화 한 것이다.
 운판은 철이나 청동으로 만들며, 소리로써 허공의 중생을 교화 제도하기 위한 기능으로, 보통 아침 저녁 예불 시간 때 사용된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사운드를 들을 수 있습니다 

 



좋은인연

 

 

 慶北 龜尾市 海平面 太祖山  桃李寺 極樂殿

 편집부

 

 정해진 것은 없다

 범수

 

 화 길들이는 법

 손진숙

 

 진품명품

 김지민

 

 희망이 자라는 학교

 장남지

 

 피터팬

 조혜숙

 

 바램이라면

 문옥선

 

 그림일기

 김경연

 

 사군자

 구선화

 

 백유경

 편집부

 

 사진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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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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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판

 편집부

 

The Monthly Web Magazine DHARMA(ISSN: 1599-337X)
발행인: 범수스님
(EDITOR E-mail   savaha@nate.com)
www.savaha.or.kr



 

 나눔과 어울림을 지향하는 좋은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