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 zine 월간 좋은인연 불기 2545년 제11호 Vol.1,No.11. Date of Issue 17 Dec ISSN:1599-337X 

 

 

 

 

 

 

 

 

 

 

 

 

   자업자득(自業自業)

범수

 업(행위, 습관)이란 중생들의 육체적 행동과 정신적 행위 모두를 말한다. 이러한 업을 짓는 주체와 그 업에 따른 합당한 결과(업보, 또는 과보)를 받는 당체가 동일한 것을 '자업자득'이라 한다. 그러나 만약 업(행위)을 짓는 주체와 그 업에 따른 결과(과보 또는 업보)를 받는 당체가  다르다면, 우리는 굳이 어렵게 좋은 일을 하려고 하지도 않을 것이며, 또 손 쉽게 나쁜 행동을 하고서도 고치려 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자기가 지은 업을 자기가 돌려 받지 않기 때문에 그저 요행이나 바라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든 것을 운명내지 절대자의 뜻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인과의 이치는 너무도 분명하여, 마치 바퀴에 자국이 따르듯,  향에서 향기가 나듯, 원인(업)에는 반드시 합당한 결과(과보)가 따른다. 
 불교에서는 인과의 이치를 가르친다. 인과란 원인이 있으면 그에 상응하는 결과가 반드시 있는 것으로 원인이 없는 결과나, 결과 없는 원인은 현실 세계에서 발생하지 않는다. 우리가 즐겨 말하는 '인과응보(因果應報)'란 원인이 있으면 반드시 그에 따르는 결과가 있다는 뜻으로 좋은 원인에는 즐거운 결과(선인선과(善因善果)가 나쁜 원인에는 괴로운 결과(악인악과(惡因惡果)가 따른다는 뜻이다. 이와 같은 '인과응보'나 '자업자득'의 주체는 바로 자기 자신이다. 그리고 이러한 원인과 결과의 과정은 분명하여, 그 사이에 운명이나 절대자 같은 눈 속임의 요행은 끼일 수 없다. 마치 물에 소금을 넣으면 짜고, 불에 기름을 부으면 타는 것과 같다. 이렇듯 분명한 인과법칙에서는 원인과 조건이 성숙되면 자신이 지은 업의 결과를 반드시 자신이 돌려 받는다. 그래서 자신이 지은 업의 결과를 남에게 강제로 줄 수 없으며, 남이 지은 업을 자신이 억지로 대신 받을 수도 없다. 마치 목 마를 때 남이 대신 물 마신다고 나의 갈증이 풀리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마찬가지로 깨달음을 위한 자신의 수행을 남이 대신해 줄 수 없으며, 죽고 사는 생사의 문제도 자신이 대신 할 수 없다. 그런데도 남이 지은 좋은 결과(과보)를 자신의 것처럼 탐내며, 또 자신에게 되돌아올 괴로운 결과(업보)를 마치 남의 것인 마냥 피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은 인과의 법칙을 모르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노력보다는 요행이나 기회를 엿보게 되고, 자신의 잘못을 회피하고자 남에게 전가하거나 원망하는 등의 불 필요한 일을 벌이기도 한다. 그리고 자신의 어두운 부분을 감추고 마음에 위안을 얻고자 맹목적인 신앙을 가지지만, 그렇다고 인과의 법칙을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자신이 지은 죄는 빈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며, 또 구원을 바란다고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죄란 스스로 지었듯이 본인의 허물에 대한 뉘우침은 자발적인 참회에 의해서 가능하며, 또 마음의 평화 역시 각자 노력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누군가가 대신 나의 잘못을 없애 줄 수도, 마음의 평화를 물건 마냥 이리저리 줄 수도 없다.
 우리의 행위나 습관은 우리가 만드는 대로 따라간다. 예를 들면 아무리 좋은 악기라도 잘 다루지 못하면 좋은 소리를 내기 어렵지만, 잘 다루면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우리에겐 태어날 때부터 결정된 삶이 없으므로, 스스로 주인공의 업을 닦으면 주인공이 된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주인공은 자신이기 때문이다.

 

 

 

 꽃섬

조혜숙

영화 꽃 섬은 송일곤 감독의 말에 의하면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합니다. "사실적인 캐릭터로 찍었지만, 이 영화는 전체가 하나의 우화이고 동화이다. 기존의 내러티브 영화나 관습적인 영화를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라고 말합니다.
 곧 17살이 되는 혜나(김혜나 )는 화장실에서 혼자 애를 낳아  변기에 흘려 보내곤 남해에 살고 있을지 모르는 생모를 찾아 버스를 탑니다. 그리고 그 버스에서 딸에게 피아노를 사주려고

매춘을 하던 중 상대인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남편에게 별거를 당하자 슬픔과 불행을 잊을 수 있다는 꽃 섬으로 가는 옥남(서주희)를 만나게 됩니다. 둘은 버스 안에서 잠들었다가 깨어나서 버스가 멈춘 곳이 남해가 아니라, 눈이 하얗게 덮힌 어느 산 중턱이란 것을 알고 기막혀 하지만, 버스기사와 그의 동생은 도리어 "우리는 남해로 안가요. 저 산 위로 가거든요"하며 그곳에서 내릴 것을 종용받고, 옥남과 혜나는 눈길을 헤치며 걸어가게 됩니다. 그러다 둘은 눈에 덮힌 차 한대를 발견하는데....
 그 속에는 설암에 걸려 뮤지컬 가수로는 생명이 끝임을 알고 절망적인 상태에서 자살을 기도하던 유진(임유진)을 구하게 됩니다. 그들은 같이 꽃 섬에 갈 것을 제안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꽃 섬에 이르러 옥남의 친구를 만나고 다시 그들이 살던 원점으로 돌아오게 되는 이 때부터 세 여자의 동행은 시작됩니다.
 영화 꽃 섬은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카메라가 인물에서 떨어지지 않은 다큐멘터리 기법으로 찍었지만,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듭니다. 그리고 디지털 카메라로 찍었다는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화면과 색감, 그리고 비올라와 첼로가 섬세하게 조율된 선율은 관객에게 이 영화가 담고자 했던 모성의 초상을 전달하기 충분한 것 같았습니다.

 

 

 

 나를 찾아서

차지은

안녕하세요 '나를 찾아서'.라는 글을 올리고 있는 차지은입니다. 제가 글을 쓰다보니 아차 싶더라고요. 여행에 대한 글 형식이 일기를  쓰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그래서 여행을 하는데 필요한 실질적인 정보를 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여행기간은 50일 정도 됩니다. 그리고 루트는 한국→중국→베트남(육로)→캄보디아(육로)→태국→한국 이렇게 다녀 왔습니다. 반은 저 혼자 다녔고요.나중에 엄마를 베트남으로 오시라고 하여 같이 여행했습니다. 부러우시죠? 엄마랑 같이 여행한다는 것, 그것도 배낭여행을요.^^

이 전까지의 글은 그 중에서 중국에 간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참이었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불쑥 다른 이야기를 쓰니 순서가 뒤 바뀐 것 같지만 여행에 관한 정보가 필요할 것 같아서 이렇게 씁니다.
한국에서 중국으로 가는 편도 비행기표 한 장만 갖고 갔습니다. 날짜를 안잡고 가는 여행이라서 오는 비행기 표를 살수가 없으니까요.태국에서 편도로 오는 비행기표가 싸다는 정보도 있었고요, 사실 저는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가는 루트도 정보도 없었습니다. 연결이 되어 있으니 갈 수 있겠지라고만 생각했고요. 물론 아무 문제없이 갈 수 있었습니다.
 안 가봤던 사람들이 위험하다 비행기를 타고 가라 등등 말은 했지만요 (중국의 여행사에서) 돈도 아낄 겸 또 장사꾼들의 말을 다 믿을 수는 없고, 그리고 여기 까지 왔는데 등의 생각으로 무조건 갔습니다. 모두 버스로 국경을 넘었고요, 베트남 비자는 한국에서 받아서 갔습니다.
베트남에서 캄보디아로 가는 것은 워낙에 사람이 많아서 너무 쉽게 갔습니다. 캄보디아에서 태국도 마찬가지고요. 중국에서는 계림에서 베트남으로 바로 가는 기차도 있습니다. 근데 가격이 좀 비싸죠. 매일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저는 과감히 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계림에서 난닝이라는 곳으로 기차를 타고 가려고 했으나 물 난리가 나서 좀 고생은 되었지만 버스를 타고 핑창으로 가서 그곳에서 국경을 넘었습니다. 계림에서부터 핑창까지는 15시간 정도 걸렸고요 밤차 타고 가니 차 안에서 자면 그만 입니다. 국경을 넘으면서 짐을 풀어 보긴 하지만 돈을 요구하거나 그런 것은 없습니다. 국경에서 하노이까지는 4시간 걸립니다. 이 정도면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한 건가요?
아 비용이 가장 궁금하시죠? 비행기표는 중국 편도 19만원이였고요, 올 때  태국에서 한국편도 21만원 정도, 그리고 중국에서 베트남은 (계림~ 하노이) 3만5천원,  또 베트남에서 캄보디아는 8$ 들었습니다. 참고로 총경비는 쓰는 사람에 따라서 틀리죠.

 

 

 

 세 번째 이야기 -회색론- 

윤경민

 장안을 떠들썩하게 했던 '수지 킴' 이야기를 다들 아실 겁니다. 단순히 시청자 입장에서, 즉 각종 언론매체에서 내보내는 문건이나 방송만으로 섭취해야 하는 저로서는 '제 얘기' 밖에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가장 먼저 '수지 킴 사건'에 관심을 갖고 파헤친 건 '그것이 알고 싶다'입니다. 아니 최소한 공중파에 방송을 내보내 사람들 사이에 이 사건을 회자되도록 만든 공은 가장 먼저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팀일 겁니다. 단순한 살인사건을 두고 한 사람을 간첩으로 만든 이 이야기를 들으며 아무리 엽기가 유행이라고는 하지만 정말 당황스러웠습니다. 거기다 국가정보기관이 연루되어 있다는 보도는 더 경악을 금치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이건 음모다! 내 회사가 잘 나가기 시작하니까 딴지를 거는 거다!"라고 외치던 윤태식씨의 모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또한 초라한 언니의 무덤 앞에서 오열을 하던 동생의 모습과 홧 병으로 돌아가신 어머니와 형제들 줄줄이 이혼을 해야만 했다던, 세상에 얼굴을 내밀고 살수 없었다던 수지 킴의 가족사도 뇌리를 스칩니다.
 정말로 윤태식씨의 말처럼 "사업에 제동을 걸려는 사람"들의 음모일까요? 아니면 그녀는 정말 간첩이었을까요? 누구의 말이, 어느 것이 진실일까요? 우리는 혹시 수지 킴을 간첩으로 몰고 갔던 공모자들처럼 윤태식씨를 살인범으로 몰고 가려는 무리들에 의해 속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라고 반문하게 됩니다.
 우리는 수많은 의문사를 봅니다. 죽은 사람은 말이 없고 뒷일에 대해서는 누구 하나 책임지려 하지 않습니다. "진실을 밝혀집니다" 혹은 "진실은 밝혀져야 합니다"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저 또한 간절히 바랍니다. 하지만 각종 이데올로기나 혹은 자기 이익에 배반되는 경우라면 쉽게 거짓말하고 아니면 최소한 모른 척 하며 살게 마련입니다. 이런 사람들을 무조건 비난만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에게도 소중한 사람들이 있고 자신에게 있어 중요한 삶의 기준이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남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거짓말이나 무관심 혹은 모른 척하는 행위로 상처받고 아프게 한 평생을 살아야 하는 사람들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흑이냐 백이냐 보다 적당히 회색으로 살아야 편한 세상에서 어느 한쪽 편만 옹호하고 어느 한쪽 편만 고수하며 산다는 것이 어쩌면 '사회화' 되지 못한 모습일 수 있습니다. 아니 최소한 경제 논리로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혼자만 성 속에 갇혀 사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중요한 건 '사람'이었습니다. 평생 이 사실을 모르고 살 수도 있겠죠. 그런 사람들에게 "너희도 아마 깨우칠 날이 있을 거다"라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또 그들 역시 그들 주변에는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사람'이 있을 것이구요. 그들 역시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이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들이 선행까진 베풀지 않더라도 사회 전반에 대한 따뜻한 관심을 보일 때 아마 "자신을 되돌아보고 타인을 한번 더 바라봅시다." 라는 말이 공허한 메아리로 되돌아오지 않는 사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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